▲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금호중학교의 전경모습 약 1만평의 부지에 1952년 지역민들이 십시일반 쌀을 비롯해 토지와 자금을 거출해 세워진 지역의 역사가 녹아있는 학교가 이전배치로 인해 폐교 위기에 놓여있다.(사진 세종인뉴스)

강력한 반대 위한 비대위 결성 준비 및 주민 참여 호소

주민들 “타 지역 출신 시·교육청 단체장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 

[세종=세종인뉴스] 임우연 기자 = 세종시 금남면 금호중학교 이전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 결성(2. 5일 결성예정) 및 주민들의 참여가 급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의 주요 원인이 현재 세종시를 이끌고 있는 이해찬 국회의원, 이춘희 시장, 최교진 교육감 등 지역 3대 단체수장들이 지역출신이 아니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뿌리를 없애려는 정책이라는 뒷말이 무성하기 시작하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다.

▲ 금호중학교 정문

또한, 시와 교육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금호중을 비롯해 금남초, 감성초 등에 대한 폐교에 대한 불안감의 증폭으로 인해 주민들의 단합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지난 1월 1일 새해를 맞아 이해찬 의원이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경남 김해 봉화마을 노무현 전 대총령 묘역 참배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세종시에 노무현 연수원을 건립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중에 있으며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는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세종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춘희 시장이 지난 7일 기자들에게 정례브리핑 과정에서 노무현 재단이 추진중에 있는 수련원에 대한 세종시 유치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수련원 부지로 관내 폐교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발언과 함께 세종시교육청의 금호중 이전 추진과 맞물리게 되자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또, 금남면 주민들은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금남초, 감성초 등의 폐교설까지 떠돌자 지역 학교에 대한 폐교 문제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 금남면 금호중학교 정문에서 바라본 전경.(사진 세종인뉴스)

이에 발맞춰 금남면에서는 금호중 동문들을 중심으로 금호중학교를 비롯해 지역에 위치한 학교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결성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난 19일 오후 4시 금남면사무소 3층 대강당에서 있었던 이춘희 시장과 시민과의 대화 시간에 지역의 K 이장이 “지역 출신인 임상전 의장을 이춘희 시장이 왕따시켜 우리지역은 아버지를 잃었다”는 발언으로 그동안 뿌리를 강조해 온 임상전 의장을 무시하는 이 시장에 대한 섭섭함을 표출한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의 시장과 교육감에 대한 반감이 크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민 A씨는 “현재 세종시를 맡고 있는 정치인들이 임상전 의장을 제외하고는 무두 외지인들로 그들이 세종지역 출신이라면 절대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학교를 폐교해 노무현 수련원으로 건설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세종시 국회의원, 시장, 교육감 등 수장들은 세종지역을 진보세력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고진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금남면의 금호중학교는 지역민들이 자식과 후손들의 인재육성을 위해 개인 토지와 자금을 거출해 세워진 지역민들의 역사가 녹아있는 학교이다”며 “금남면에 있는 어떠한 학교도 폐교나 이전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종준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세종시는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도시로써 계속해 인구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지역의 역사와 향수의 상징인 학교를 폐교나 통합하는 것 보다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고장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세종시 출신의 정치인이 부족한 것이 가장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세종교육청 손인관 행정과장은 “금남면 주민들은 모든 학교가 페교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헛소문이다”면서 “교육청은 금호중학교 총동문회에서 이사회를 거처 금호중학교 이전 요구를 함에 따라 법적인 절차에 맞춰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고 답변했다.

손 과장은 또 “금호중 동문회 일부에서 반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금호중 동문회 측에서 절차에 맞게 금호중학교 이전을 요구해왔기 때문에 중학교 이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상수 금호중 총 동문회장은 “금호중 학생수가 감소하게 되면 학교가 폐교하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을 우려해 금호중이라는 교명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학교 이전 배치를 이사들의 승인을 받아 교육청에 요구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 문제가 있다면 다시 신중하게 생각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재성 금남면 금호중·감성초·금남초 학교사수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금호중학교는 지역의 자녀들에게 학업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지난 1952년 지역 주민들이 토지와 현금, 심지어는 쌀을 십시일반 모금해 만든 금남면 주민들의 학교이다”며 “세종시 교육청에서는 이전 재배치를 하면서 교명 유지와 지원확대를 약속하고 있지만 어진동에 위치한 성남중학교의 경우 당시 교육청과 교명 및 학적부 연계에 대해 협약서까지 작성한 상태였지만 최교진 교육감은 협약서를 인정하지 않고 교명을 변경토록 조치를 취한 최 교육감의 그간의 행보를 봐 믿을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박 사무국장은 또 "주요 문제는 금호중과 감성초, 금남초의 변함없는 현위치 사수와 이들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교육청에서 학군배정 조정과 학교 특성화 를 통해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요구했다.

김승철 금호중학교 운영위원회 위워장(금호중 14회, 전 연기군농업기술센터소장)은 “법적기구인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교직원 등 3개 단체는 금호중의 현 위치를 고수하는 의견서를 시 교육청에 전달 했으며, 총동문회에서 주장하는 금호중학교의 이전 배치에 대한 확실한 반대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총 동문회 측은 금호중학교의 이전배치 의견서를 내면서 제출서류에 첨부된 서명서가 이전배치를 찬성하는 서명서가 아니라 총동문회의에 참석한 동문들의 서명도 섞여 있어 향후 법적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세종시 금남면의 금호중학교 이전배치에 대한 문제는 4·13 총선에 금남 유권자의 표심에 상당한 파급력을 보일 전망으로 세종시교육청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세종시 교육청의 법적기구인 현 금호중학교 운영위원회의 의견보다 교육청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금호중학교 총 동문회의 의견에 무게를 둔 교육행정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임우연 기자  lms70032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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