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해찬 의원 진실게임

반 총장 요청이라더니? 자신이 먼저 제안을?

▲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선대위 발대식 모습에서 발언하는 이해찬 의원(자료사진)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임우연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8일 친노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무소속 의원과 뉴욕에서 회동키로 한 것에 대해 유엔은 이들 만남이 반 총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한국 측(이 의원 측)이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이라며 한국 측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지난 6일 정면으로 부인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6일(미국 현지날짜) 정례브리핑에서 반 총장의 요청으로 양측이 뉴욕에서 만난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공식 부인하면서 "이번 회동은 한국 측(이해찬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반 총장이 야당 인사를 만나는 것을 한국 측 일부 언론들이 대선 출마 의지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 "반 총장은 9년간 수많은 한국 측 인사를 만나왔다.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반 총장은 사무총장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고 있으며 퇴임 이후 문제는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애초 두 사람의 만남은 이 의원 일행이 노무현 기념관 건립을 위한 관련 자료 수집차 뉴욕에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반 총장이 "차 한잔 같이하자"고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먼저 이 의원 측에 티타임을 요청했다는 한국 측 보도를 부인하는 것이냐는 일부 기자의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그렇다(YES)"라고 답변했다.

만남에 대한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민주당 측 일부 관계자는 "무소속의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지만 사실상 불허(不許)가 된 상태에서 국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등 원구성과 관련해 현재 상태에서 복당 될 경우 이해찬 의원이 당내 계파주의로 인해 갈등과 분열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아 친노 인사들마저 내심 원구성이 끝나고 전당대회를 원만하게 마친 후 복당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유력한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과의 만남을 거론하며 언론의 조명을 받으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엔 사무총장 만남에 대한 진실이 이해찬 의원 측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임이 명확하게 밝혀질 경우 무리수를 둬가며 노무현 기념관 구상 등을 위해 미국까지 날아가 일부 언론에 "반 총장의 요청으로 차 한잔 하기로 했다"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반 총장에 대해 비난 발언 언론플레이를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 했던 일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7선 국회의원과 대한민국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해찬 의원 측의 거짓말인지,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우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유엔 측의 거짓말인지 곧 밝혀지게 되는 날, 유엔과 이해찬 의원 둘 중 하나는 국민과 세종시민을 우롱하는 언론플레이를 한 것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임우연 기자  lms70032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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