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화장실도 없다” 의경 영양사 처우 논란

남성 화장실‧다른 건물 화장실 사용 24%

[국회=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대부분 여성인 의경부대 영양사들이 별도의 여성용 화장실도 없이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의경 영양사들의 근무처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서울 강동갑/안전행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은 민주노총 26일 공공운수노조 경찰청공무직노종에서 조사한 16년도 <의경부대 영양사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실태조사에 참여한 의경 영양사 90명 중에 24%인 22명은 별도의 여성화장실이 없는 곳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부대에서는 이들에게 인근의 관공서 또는 공중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의경용 남성화장실 중 한 칸을 이용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남성화장실 한칸을 여성용으로 배정한 경남지방경찰청 의경화장실(사진제공=진선미 의원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경기남부청의 한 중대의 경우 영양사에게 300m 밖에 위치한 공원화장실을 사용하게 했다. 또한 경기북부청 산하 한 중대는 왕복 이차선 도로를 건너 시청 화장실을 사용하게 했다. 또한 다수의 중대에서 의경과 경찰관들이 이용하는 남성화장실 중 한 칸을 이용해 지정하게 하였다. 여성화장실이 별도로 지정된 경우에도 창고로 겸용하거나, 근무시간 외에는 의경들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 이용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가 의경부대들이 애초에 남성만 있는 공간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의경부대 영양사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지적으로 13년부터 의경부대에 본격적으로 배치되었으나 아직도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의경부대는 의경 100여명이 함께 생활하며, 여성은 의경 영양사를 포함하여 한두 명인 것이 보통이다.

화장실 외에도 사무실이 없어서 식당이나 창고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 또한 많았다. 또한 PC, 전화, 프린터 등 기본 사무설비가 부족해 사비를 들여 구입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경찰 내부망 아이디를 부여하지 않거나, 필수교육인 성희롱 예방교육에서 배제하는 등의 차별행위도 드러났다.

진선미 의원은 “의경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경 영양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의원실의 조사가 들어가자 의경 화장실을 갑자기 여성화장실로 바꾸는 등 오히려 의경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각 부대에 맡겨놓지 말고 경찰청 차원에서 일제 점검을 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의경부대 영양사들은 총 117명으로 여성이 116명이다. 13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했고, 15년에는 국회와 시민사회의 요구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었다.

편집국장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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