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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케스팅 보트와 세종시민의 선택더이상 특별하지 않는 ‘세종비특별자치시’(世宗非特別自治市)

김대유 교수 칼럼(경기대학교 초빙교수)               

세종시는 케스팅 보트(Casting Vote)의 강역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김대유] 오랫동안 백제의 강역이었던 충청은 한강을 둘러 싼 고구려와 신라의 패권 다툼으로 임자가 수시로 바뀌었고, 어느새 충청은 중립국처럼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되 패권을 가름 짓는 케스팅 보트(표결에서 양쪽의 표가 같을 때 결과를 결정하게 되는 표. 의회에서 가부동수일 때 결정을 좌우하는 의장의 결정권을 의미하기도 한다 )를 쥐는것으로 생존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지금은 충청의 인구가 호남을 추월했지만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정치력에서 호남만 어림없고 인구에서 영남을 능가할 수 없는 험한 세월을 살았던 충청의 생존전략은 케스팅 보트였다. 그 중에서 세종시는 연기군과 공주시를 포함하여 깊은 골짜기를 이루었고 삼국시대 이래로 독특한 문화와 자치성을 일궈왔다.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하고 백제의 독식을 경계했으며 신라의 진출을 거부했던 세종시의 강역은, 그러나 동시에 백제이고 고구려이며 신라였다. 융합의 땅이다. 삼국의 문화와 문명이 어우러졌지만 세종의 땅은 언제나 그들에게 속내를 주지 않는 독자성이 있었다.

그 비결은 말할 것도 없이 ‘ 케스팅 보트’의 정치적 묘미였다. 그 덕분에 충청은 조선의 선조 때부터 호남당과 영남당으로 당파가 갈라져 마침내 왜란을 초래한 시기에 당파에 치우치지 않고 큰 규모의 의병운동을 전개하였고, 동학의 공주지역 우금치 전투에서도 많은 농민군 희생자가 나왔으며, 유관순 등 3.1운동의 영웅들을 가장 많이 배출하며, 당리당략을 떠나 나라와 민족을 구하는데 앞장 선 전통을 지켜왔다.

오늘날 넘치는 패권정치와 극심한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국민의 분열을 가져오고, 거대 정당이 번갈아 독재와 독식의 부담스런 정치를 펼치는 시기에, 새삼  케스팅 보트의 충청빛깔 정치력이 그리워지는 것은 필자만의 소회일까?

세종시가 건강한 정치력을 회복하려면?

연기군과 조치원, 공주의 장기면, 오송 등이 세종특별자치시로 개편되면서 나타난 지난 6년간의 변화는 두 개 거대정당의 부담스런 독식행태였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보수야당이 연기군 시절과 세종시의 시기를 관통하면서 세종시의 균형 발전을 상당히 망가뜨렸다는 일각의 주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본다.

이기적인 일부 기득권층과 새롭게 개발이익을 노려서 들어선 투기세력이 어떻게 세종시를 황폐화․공동화 시켰는지, 그 패망의 선봉에 누가 있었는지 이제는 눈 부릅뜨고 따져볼 일이며, 국감과 특검을 통해서라도 낱낱이 그 실상을 파헤쳐야만 할 것이다.

금강과 한강을 넘어와 새롭게 세종시의 주인으로 자리 잡은 호남의 진보 정치세력은 한 시기에 희망과 꿈의 드림팀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지금은 세종시를 경영하면서 빈부격차와 차별의 정치를 유산으로 남겼고, 아무런 반성도 없이 영원한 충청의 새 주인으로 또 다시 주저앉겠다고 난리다.

결코 나가지 않고 그들만의 번영을 누리겠다고 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 역시 진보를 표방하며 세종시의 영광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의 세종시는 말할 것도 없이 황폐하다, 낮에는 기괴한 시멘트 건물의 숲으로 뒤덮이고 밤에는 시골길마다 분뇨 냄새와 어둠이 깔리는 공동묘지 같다.

지난 4년간 자기네끼리 나눠먹고 독식하고 독재한 결과 세종시를 이상한 도시로 만든 것이다.이것이 진정한 진보정치 세력의 민낯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으며 시민이 자치할 수 없는 ‘세종비특별자치시’(世宗非特別自治市)로 전락했다.

수백년 동안 세종시의 옛 연기군에 살면서 조상을 섬기고 고향의 꿈을 세우자고 염원하던 필자는 땅을 치며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다. 진정한 보수도 없고 새로운 진보도 기대할 것이 없는 이 땅에 진정 그리운 것은 옛 충청의 기백 높고 지혜로운 케스팅 보트의 전통이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호남사람들과 영남사람들이 토박이 충청사람과 잘 어울리며 상생과 조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먼저 이 케스팅 보트의 정치적 미학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이 땅을 사랑하는 새로운 신진후보들, 당리당략을 떠나 '케스팅 보트' 를 행사할 수 있는 여성 후보들, 충청의 지혜로운 전통을 살릴 수 있는 신념을 지닌 새로운 후보들에게 주목하고 싶다.

내 선조와 부모가 살던 땅, 앞으로 내가 묻힐 여기 세종시의 강역에 새 정치의 바람이 불게하고 싶다. 꼭 투표할 것이다.

김대유 칼럼니스트  dae58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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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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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진규 2018-05-18 22:35:42

    감동입니다 ~~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세종시민들께서
    선거혁명을 일으켜주시기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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