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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然칼럼, 행복한 동행

수연의 명상일기 

행복한 동행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 역마살이 심하여 일생 세상을 많이도 떠돌며 살았다. 한 이틀만 한 곳에 있어도 왠지 모를 답답함이 가슴에 밀려왔다.

특히 도시 생활을 견디기 어려웠다. 돌이켜보니 참 여기저기 많이도 헤매 다녔다. 쉰이 넘어서야 겨우 이 역마살을 잠재운 듯하다. 우선 몸이 긴 여행을 감당하지 못했고, 양평에 영혼의 안식처, 산방에 정착한 후 비로소 긴긴 방랑벽이 고요해진 듯하다.

막내가 금년 6월  생일에 여행을 선물하겠다는 말을 듣고 우선 참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 시대에 아들이 귀한 휴가를 얻어 자청해서 아빠와 같이 여행을 간다는 것은 참 희귀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빠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어딜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못 간다고 생각한 듯도 하다. 그렇게 뉴질랜드 호주 여행이 시작되었다.

뉴질랜드는 참 기이하고 놀라운 나라였다. 우선 전 국토가 목장이었다. 어딜 가나 소와 양과 사슴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축사 하나 없는 완전한 방목이다.

생태를 보전하기 위하여 1000평에 소 한 마리를 기르도록 법으로 정해져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영토의 2.5배인데 인구는 460만밖에 안 되니 어딜 가나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1차 산업인 농업 하나로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 식민지 개척 과정에서 원주민을 학살하지 않는 세계 유일한 나라, 전 세계에서 환경 청정도 1위, 국가 청렴도 1위, 여성파우어 1위, 이것만으로 뉴질랜드가 경이적인 나라임을 알 수 있다.

장장 1천 킬로미터가 넘는 긴긴 나라를 종주하면서 전국의 자연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특히 남극과 가까운 남섬 곳곳의 에메랄드빛 빙하호수는 청정할 뿐만 아니라 신비감마저 자아냈다. 여행의 절정은 밀포드사운드였다.

도심인 퀸스타운에서 끝없이 끝없이 가파른 길을 지나니 태초의 때 묻지 않는 원시 상태 그대로의 대장관이 나타났다.

사방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피요르드 해변은 연신 입이 딱 벌어졌다. 여행 내내 아들과 불확실한 인생과 힘겨운 세상살이에 대해 속깊은 대화를 했다. 

그 경이로운 풍경을 다 큰 아들과 함께 바라보고 느꼈으니 분명 이번 여행은 내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한 순간으로 기억될 듯하다.(수연)

수연(水然) 기자  root8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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