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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의 명상일기, 권위에 대하여

수연의 명상일기 

권위에 대하여

지난주에는 어느 유력 정치인을 만났다. 참 얼굴도 잘 생기고 풍채도 훌륭하고 매너도 뛰어났다. 그런데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첫인상은 일순간 와르르 무너졌다. 자신이 당연히 주인공이라도 되는 듯이 말이 끝없이 이어졌다.

말과 행동 곳곳에 자신의 지위와 직위에 대한 권위가 도처에 배어나고 있었다. 이른바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공통적으로 느끼는 현상이다.

자신이 한 때 차지하고 있는 지위나 직위에서 생겨나고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이 권위(權威, authority)이다.

권위는 실체가 없다. 그 지위나 직위에 머무르는 동안 잠시 존재할 뿐이다. 그 자리를 떠나면 권위도 사라진다.

그 실체 없는 권위를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마치 자신과 동일시하여, 영원한 것처럼 여길 때 자신도 그 주변 사람도 참 불행하게 된다. 아무리 멋있어 보이는 사람도 권위를 내보이는 순간 한 인격의 진실성은 사라지고 한 인간의 매력은 거품처럼 푹 꺼지고 만다.

부자의 권위는 천박하고, 학자의 권위는 편협하며, 종교인의 권위는 오만하고, 정치가의 권위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 사회가 배격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인 강자의 폭력이나 갑질도 그 뿌리가 권위이다.

권위를 드러내지 않고 사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득이 권위를 써야할 때가 있으면 잠시 드러내고 필요가 끝나면 즉시 접고 본연의 순수한 자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야 원래 별 권위가 없는 사람이지만 내 죽는 순간까지 권위라는 군더더기가 행여 내 인격에 엉겨붙는 것을 늘 경계하며 살리라.(수연)

수연(水然)칼럼니스트  root8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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