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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하는 남자친구를 어떻게 금연하게 만들까?직접 마셔보는 건가요?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 공동대표
공주여자고등학교 보건교사 김종림

1980년대에는 약 16명의 젊은이가 노인 1명을 먹여 살렸다. 요즘은 약 8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저 출산 현상이 계속된다면 20년 후 즉 지금의 40-50대가 노인이 되었을 때는 젊은 사람 2명이 노인 1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불쌍한 생각이 들면서 40대인 나는 벌써부터 두렵기까지 하다.

고등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있으면서 아이들의 건강문제를 직접 접하고 함께 고민하다보니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중 하나가 흡연문제이다.

어느 날 보건수업의 토론주제는 ‘흡연하는 남자친구를 어떻게 금연하게 만들까?’였다.

   
 

 “남학생들이 금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자친구’라고 해요. 그런데 남편들의 금연 이유는 ‘아내’가 아니라는 사실이 슬프답니다. 청소년기 제일 중요한 사람으로서 남자친구들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자친구 없어요.∼ ㅠ.ㅠ”

“담배를 피우려고 할 때마다 뺏어요.”

“담배를 피우면 절교한다고 해요.”

“담배 개비마다 ‘사랑해∼, 네가 담배를 필 때마다 내 가슴이 아퍼∼’ 등의 애교 문구를 적어 선물해요.”

“담배를 피면 뽀뽀를 안해줘요.”

“담배를 피면 스킨쉽을 안해줘요.”

“함께 금연클리닉에 다녀요.”

“담배를 스트레스가 많을 때 피운다니 그게 뭔지 서로 이야기하고 풀어요.”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걸 자주 이야기해줘요.”

“스스로 금연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어’라고 용기를 줘요.”

 “담배를 뺏고, 절교를 선언한다는 상당히 폭력적인 방법이라 생각해요. 폭력적인 방법에는 폭력이 따르고,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뿐만 아니라 그 다음에 제시할 방법이 더 세고 더 자극적이라야 하는데, 피끓는 청춘들에게 절교보다 더 강한 자극은 없으므로 금연에 실패할 확률이 높지요. 담배 한 개비마다 애교 섞인 멘트를 적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하고, 스킨쉽을 거절하겠다는 사랑스런 방법에서 단, 스킨쉽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허용할까가 문제겠네. 손? 입술? 가슴?...”

“앙∼∼∼돼요!!!”

“어머∼ 뽀뽀까지만...”

 “흡연은 과연 우리, 즉 개인의 나쁜 습관 때문일까?”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문제예요. 미성년자에게는 못 팔게 되어 있잖아요.”

“그렇게 파는 곳 있으면 신고 해야 해.”

“미리미리 담배가 해롭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고 피우는 것 같아요.”

“선생님, 왜 나라에서 담배를 만들어요? 못 만들고 못 팔게 하면 되잖아요? 국가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의 생각처럼 미성년자에게는 담배나 술을 팔면 안돼요. 그리고 해로운 식품은 소비자에게 반드시 고지하도록 되어있어요. 따라서 담배회사에서는 적극적으로 담배의 해로운 점을 알려야한답니다. 우리나라는 담배인삼공사에서 ㈜케이티앤지(KT&G)로 민영화되어 현재, 국가에서 담배를 만들지는 않아요. 그러나 국민건강에 대한 책임은 국가에게 있지요. 의학적으로 니코틴을 마약으로 분류할 만큼 담배가 유해한 것이 사실이나, 40%가 넘는 남성 흡연율에서 볼 수 있듯이 기호식품으로 애용되고 있어요. 만약 국민 대다수가 국민건강에 해로운 담배의 제조와 수입을 금지하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법률로 강제할 수도 있어요.”

 “저는 담배를 안 피워도 2차, 3차 흡연의 피해를 입는다고 들었어요. 너무 억울해요.”

“흡연자가 숨을 쉴 때 일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오고, 옷에 묻었던 타르나 니코틴들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흡연하는 부모의 자녀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더 앓는다는 연구 자료도 있어요.”

“담배를 피우게 하는 각종 스트레스 요인들을 줄여야 해요. 우리 아빠는 엄마랑 싸우면 더 많이 피우시더라구요. 호호호”

 “가족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부싸움, 말썽부리는 자녀, 돈, 실직... 공부 안하는 저 때문에 우리아빠가 담배를 많이 피우신대요. 아빠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는데 그게 잘∼”

“그건 담배를 피는 아빠께서 그냥 네 핑계를 대시는 게 아닐까?”

“가족에게는 많은 갈등요인이 있어요. 건강문제, 경제문제, 교육문제 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지. 여기서 누구 한사람의 책임으로 돌리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지지하고 각자 몫의 역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아빠 금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한다면 정말 예쁜 딸이지. 그럼, 흡연은 가정경제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담뱃값이 많이 들어서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담배를 많이 피워 폐암, 구강암 등 건강문제가 생기는 사람이 많을수록 치료비가 상승할 것이고, 이를 공동부담(의료보험료)해야 하는 우리가족은 갈수록 힘들어져요.”

“우리 엄마, 아빠가 맞벌이 아시는데 한 달 보험료가 30만원이래요. 와∼ 엄청 많죠. 그런데 앞으로 더 많이 내야할거래요.”

“담배 피는 사람이 금연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겠어요.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니까요.”

“맞아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국민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비율이 63% 정도이고, 개인이 37% 정도를 지불하지요. 국민건강보험료는 소득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는 세금으로 만들어져요. 따라서 흡연으로 질병에 걸린 국민이 많을수록 보험료는 상승할 것이고, 여러분들이 가족과 친구들의 금연을 돕는다면?”

“건강도 챙기고, 세금도 줄이고, 일석이조네요.”

 “어떤 통계자료에서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흡연율이 훨씬 높다고 나왔어요.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금연하는 이유는 뭘까?”

“돈이 많으니까 다른 여가생활도 하고, 스포츠 활동이나 모임 등을 많이 해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에 굳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잘사는 사람들은 삶의 질을 높이려고 건강에 해로운 행동은 안할 것 같아요.”

“경제적인 여유가 되니 건강하게 오래 살 방법을 찾을 것 같아요. 직장이나 가족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길이 없는 저소득층에서는 담배를 더 피지 않을까요?”

 “저소득층이 받는 스트레스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아마도 아이들 교육비 문제, 집세 문제, 의료비 문제, 건강문제... 정말 그 가족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겠네요.”

“국가가 돕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미리 예방하는 게 비용이 덜 들것 같아요.”

“선생님, 그럼 이렇게도 가정할 수도 있겠어요. 흡연하면 가난하게 살 것이다.”

“흡연하면 가난하게 살 것이다? 좀 비약적이긴 하나 어떤 경우가 그렇게 될까?”

“음∼ 맞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가 흡연하던 남편이 암에 걸려 직장을 그만둬야한다면 정말 그 가정은 가난해 질 것 같아요. 헐∼ 담배 피는 사람과는 결혼 안해야겠어요.”

“담배 피는 사람이 김수현이래도?”

“와∼∼∼ 수현이랑 결혼하고 금연하도록 할 거예요!!!”

“선생님, 흡연과 간접흡연의 피해를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요? 흡연하는 사람? 담배회사? 국가? 정말 복잡해요.”

 “흡연이 개인의 선택이라지만, 가정과 사회에서 흡연을 방조하고 흡연과 간접흡연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피해도 있어요. 국가적으로 초·중·고에서 반드시 하도록 되어있는 보건교육(흡연예방, 금연교육)을 철저하게 이행하지 않아 스스로 건강관리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 발생하는 피해까지 모든 책임을 흡연하는 개인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금연하고자하는 노력을 다하고, 가족과 사회가 적극적으로 돕고, 우리 학교처럼 금연운동과 교육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며, 국가에서는 그 책임을 법률과 제도로 다해야 합니다.

사회와 국가가 그 책임을 다하고자 2009년부터 모든 학교에서 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하였고, 여러분들이 그 혜택을 받는 1세대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그 혜택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여야하며 사회구성원, 국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흡연예방 및 금연활동에 적극 참여하여야 합니다. 건강은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하며 건강형평성이 보장된 사회가 건강하고 안전하며 행복한 사회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멋진 리더가 될 것입니다. 다음 보건수업시간에는 술에 대해 토론해볼까요?”

“직접 마셔보는 건가요? 하하하하∼”

세종인뉴스  webmaster@sejo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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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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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 한상 2014-08-03 16:19:53

    참 재미있게 쓰신 글 이네요. 흡연은 피우는 분들이야 어떨지 몰라도 피우지 않는 분들은 고통이랍니다.
    특히 청소년기의 흡연은 더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김종림선생님의 글 자주 올려 주시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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