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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의 명상일기,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수연의 명상일기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 산방에 옛 친구 부부가 찾아왔다. 워낙 바쁘게 사는 친구라 오래 전부터 산방에 온다고 하더니 몇 년 만에야 겨우 시간을 내어 찾아왔다. 용문에서 점심을 먹고 산방에 와서 차를 나누었다. 별 생각 없이 편안하게 이런저런 세상사는 얘기를 하다가 나는 한 순간 기이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마치 지금 이 순간 대학시절 교정에 마주앉아 이 친구와 얘기를 하고 있다는 익숙한 느낌이었다. 학창시절 이후 우리가 살았다고 여긴 30년이라는 시간이 일순간 증발한 것이다.

비록 나도 그도 몸은 많이도 변했지만, 말투며 눈빛이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사람은 똑같았다.

사람의 몸은 계속 늙어가지만 마음(영혼)은 늘 한결같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느꼈다.  육신이 다 소멸된 다음에도 무언가가 남아 계속 이어진다는 것은 틀림없는 진실일 것 같다.

변하는 것이 생의 허상이라면, 변하지 않는 것은 생의 실상이다. 지금껏 변하는 것을 열심히 쫓아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서 다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은퇴를 앞두고 있어 친구 부부는 전원생활에 관심이 있었다. 은퇴 후 노후의 삶은 일단 도시를 탈출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임을 익히 알고 있기에, 전원생활의 좋은 점을 이것저것 말해주었다.

더 이상 도시에서 할 일이 없고, 아이들이 독립하면 사실상 도시에 꼭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은퇴한 부부에게는 앞으로 관계가 원만하기 위해서도 공동의 새로운 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의 꿈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게 삶을 설계해보는 것이다.

돌아갈 시간이 되어 지금 한창 빨갛게 익어가는 산방의 보리수를 따가라고 하며  종이컵을 건네주며, 그들에게 챙겨줄 매실을 땄다.

나뭇가지 사이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보리수를 같이 따는 이 친구 부부의 모습을 흘낏 쳐다보며 참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이 문득 다가왔다.(수연)

칼럼니스트 수연(水然)  root8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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