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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칼럼] 산중에 무엇이 있길래

수연의 명상일기

산중에 무엇이 있길래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봉우리에 흰 구름도 많더라
나 혼자서 즐길 뿐
벗에게 주지는 못하겠네.(도홍경)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 양평 봉상리 산기슭에 깃들어 산지 어언 20년이 되었다. 가끔 볼 일이 있어 세상에 나가기도 하지만, 한 이틀만 도회지에 머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산방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문명의 도구 없이 이 산속에서 무슨 재미로 혼자 이렇게 불편하게 사는지가 궁금한가 보다. 그럴 때는 문득 이 시가 떠오른다. 중국 남북조 시대에 살았던 도홍경[陶弘景 459~539]은 왕이 재상 자리를 제안하자, 이 시를 보내면서 산속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흰 구름은 자연경계를 말한다. 산봉우리 위로 지나가는 구름이나 솔숲을 스쳐오는 맑은 바람은 직접 느껴봐야 아는 것이지 아무리 알려준다 한들 소용이 없다.

세상 속보다는 자신의 마음 속을 늘 깊이 들여다보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남모르는 기쁜 세계가 있다. 물론 떠들석하게 사람들 사이에 사는 재미도 있겠지만,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잔잔한 남모르는 환희도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 그토록 좋은 것들도 아무리 가족이나 친구에게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그래. 이제서야 이 소란스런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마다하고 산속에 은거한 도홍경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수연)

칼럼니스트 수연(水然)  root8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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