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수연 칼럼] 이방인(異邦人)

수연의 명상일기

이방인(異邦人)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 지구별에서 우린 제각각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는 웃고 떠들고 가끔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지만 홀로 되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면 문득 다시금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일본의 하이쿠 시인 바쇼의 다음 시는 인간의 이방인 의식을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가을의 문턱.
부디 날 돌아봐 주오.
나 역시 이방인이라오.(바쇼)

우리는 모두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살아간다. 결혼을 하고, 친구를 사귀고, 온갖 교제를 한다.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고 육체적 쾌락에 몰두한다. 이방인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두렵게 하기 때문이다. 가족, 모임, 종교, 국가 등은 우리 모두가 이방인이라는 것을 감추기 위한 교묘한 장치일지도 모른다.

결국 우린 이방인이니 이방인임을 인정하며 사는 것이 더 진실한 삶이 아닐까? 누구나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타인에 대한 모든 기대가 저절로 떨어져 나갈 것이다.

누구에게 기대를 걸겠는가? 평생 빈민을 구제하며 살았던 마더 테레사도 만년에 이런 고백을 했다.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한다.

그는 아내가 그녀는 남편이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우리는 그저 길을 가는 도중에 만났을 뿐이다. 조금 대화를 나누고 같은 길을 걸어갔을 뿐이다.

우리는 여전히 이방인이다.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우정도 사랑도 그 진정한 소중함이 제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수연)

칼럼니스트 수연(水然)  root8959@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니스트 수연(水然)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이방인 2019-10-20 18:52:00

    깊이 공감합니다. 이방인임을 인정할때 비로서 우리 삶이 가벼워지는 것이겠죠. 늘 좋은 칼럼 잘 읽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포토
    [동영상]버디펫,신제품 켓시피 첫 공개 성공적 펀딩 종료
    [동영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 재택근무 기업 지원
    [동영상]블록버스터급 오픈 월드 RPG 게임 ‘Kenshi’, 28일 한국어 버전 출시
    [동영상]21대 총선 유권자 표심은 세대 교체로 정치혁신해야
    [포토] 무등산 증심사 가는 길
    연세초 한빛도서관 개관식에 캘리그라피 작품 기증 미담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