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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칼럼] 슬픈얼굴

수연의 명상일기

슬픈 얼굴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 우연히 영화를 봤는데, 80세가 넘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현한 영화였다. <Out of Africa>에서 보였던 그 매력적인 로버트 레드포드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젊은 날의 그 수려한 외모나 지성미는 온 데 간 데 없고 그냥 거칠게 늙은 평범한 노인이 거기 있었다. 세월이 어떻게 인간을 저렇게 변모시키는지 한 순간 기이한 의문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린다. “저분도 명성과 달리 인생을 잘 살지 못했구나.”

나이 쉰이 넘어가면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의 인생사가 고스란히 지문처럼 찍힌다. 번뇌가 많은 인생은 온 얼굴에 거친 주름살과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하다.

미움과 분노의 삶을 산 사람의 얼굴은 싸늘한 냉기가 돈다. 쾌락을 맘껏 누리고 살았던 사람의 얼굴은 거칠고 번뜩거린다. 또한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한 사람은 지나간 과거에 집착한다. 이미 젊은 시절이 지나갔는데도 젊음을 과시하려고 한다.

반면 선하고 경건하게 산 사람은 늙어서 아름다워진다. 길을 가다 어쩌다 아름답게 늙은 노인을 보면 천연기념물을 보듯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고 한참 쳐다보게 된다.

아름다운 젊음은 당연하기에 별 자랑거리가 못 되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지극히 드물고 고상한 숭고미를 지녔다.

무르익은 불그스레한 대추알 같은 얼굴에 깊은 우물 같은 맑은 영혼의 향기를 풍기는 도인화에 나오는 영혼들은 지금 다 어디에 가 있을까?(수연)

칼럼니스트 수연(水然)  root8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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