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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칼럼] 다 지나간다인자는 산을 좋아하고(仁者樂山), 오래 산다(仁者壽)

수연의 명상일기

다 지나간다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仁者樂山), 오래 산다(仁者壽)(국립세종도서관 전경=세종인뉴스)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 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을 뒤적이다가 한 권의 책에서 손길이 멈췄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면서 그 웅숭깊던 지성의 유구한 전통이 다 사라져 늘 아쉽게 여겼는데 현대에 이런 지성인이 생존하고 있음을 알고 내심 반가웠다. 지센린이 쓴 수상록 <다 지나간다>이다.

‘나라의 스승’으로 존경받는 현대 중국의 원로학자 지센린은 그 깊고 너른 품이 산과 같다.

이 책에는 그의 98년의 생애를 통하여 길어 올린 사색과 달관이 무르녹아 있다. 학문과 진리, 바람과 물, 생명과 죽음, 사랑과 우정 등 그가 몸소 겪었던 고난은 물론 세상과 인정에 이르기까지 시종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그의 삶은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仁者樂山), 오래 산다(仁者壽)”는 논어의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노스승이 젊은 제자와 산책을 하며 자신이 터득한 삶의 깊은 지혜를 조근조근 들려주는 듯하다.

목숨이 경각에 이르는 문화혁명이라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을 헤치고 나와,  다시 삶을 이어가면서 그가 도달한 깨달음은 바로 이것이다.

아흔이 되니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들의 입장이었을 때,
그들보다 더 선하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지셴린 <다 지나간다> 중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에 대해, 타자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너그러워진다는 것이다. 늙는다는 것은 더 이상 자기 삶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뜻을 더는 고집하지 않고 내 인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내 인생의 미련이나 아쉬움에 대해 그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못마땅한 것을 보아도, 터무니없고 어이없는 일을 당해도 그저 모른 척 그냥 눈 감고 지나치는 것이다. 내가 과연 저 위치에 있었으면 어떻게 처신했을까 생각하며 그냥 용납하는 것이다.(수연)

칼럼니스트 수연(水然)  root8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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