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총선]

총선 험지vs양지 연못의 자가당착에 빠진 총선 후보들

세종시 험지와 양지는 유권자가 결정한다

세종시 분구 선거구 행정구역 현황도(이미지 출처=세종시 선관위)

[세종인뉴스 편집국] 지난 1일 미래통합당 공관위에서 세종시 총선 후보로 김병준 전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를 단수후보로 확정 발표한 이후 총선을 40여일 앞둔 세종시 여·야 예비후보들간의 물밑 氣 싸움이 한창이다.

국회가 7일 4·15 총선에서 세종을 2개 선거구로 나누고 경기 군포의 갑·을 선거구를 하나로 합치는 내용의 획정안을 확정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을 반영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175명 중 찬성 141명, 반대 21명, 기권 13명으로 가결했다.

최종 확정된 세종시 갑과 을 선거구는 당초 중앙선관위 획정위가 제출한대로 부강·금남·장군면·한솔·새롬·도담·소담·보람·대평동 등 9개 면·동이 갑 선거구, 조치원읍, 연기·연동·연서·전의·전동·소정면·아름·종촌·고운동 등 10개 읍·면·동이 을 선거구이다.

통합당은 세종시 설계자로 알려진 통합당 김병준 전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가 세종시 후보로 확정 발표 되면서 기존 세종시당의 조관식·송아영 예비후보 등이 북부권역인 “을”선거구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역이라며 김병준 후보를 통합당에 불리한 선거구인 갑 지역 출마를 종용하면서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선거구 출마 지역 조정이 되지 않는다면, 조관식 예비후보는 3000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강행 김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송아영 예비후보 역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시 당위원장으로 조직을 장악한 시당 당직자를 중심으로 자신의 지지세가 좋다는 을구에 출마해야 된다는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조치원 거주 S씨는 두 후보는 서로 자신들이 을구인 북부권에 공천을 받아야 된다고 이전투구를 하고 있다. 김병준 후보가 백번양보 하고 갑구로 간다면 이 두 후보는 상대방 누가 을구 후보가 되어도 승복을 할 수 있을까? 라며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 2016년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국당이 신도심 지역에 비해 더 높게 나온 지지율을 믿고 을구가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유권자 표심은 그때 그때 다름을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이해찬 후보와 박종준 후보의 지지율 표(자료출처-세종시선관위)

통합당 총선 후보들의 최근 행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느 당,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는 유권자인 시민이 결정하는 것임에도 자가당착에 빠진 후보들 스스로가 어느 지역은 양지이고·험지라는 선을 긋고 그 지역에 출마를 하겠다고 내분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많은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통합당 후보로 을구에 출마만 하면 당선이 될 것이라는 착각에 오직 을구 출마를 중앙당 공관위를 향해 무력시위를 하는 모양새다.

여당 후보인 윤형권·이강진 예비후보도 역시 똑 같다.

자신들의 을구 공천에 대한 민주당 공관위의 결정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상대 야당 후보가 누가 결정이 되는 것에 침소붕대 하면서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다.

상대 후보가 ‘세종시설계자’라는 수식어에 민감해진 여당 후보들은 자신들이 주인인 세종시에서 ‘행정수도 완성과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적장자’임을 강조하며 ‘세종시는 민주당’ 이라는 잔잔한 연못속에서 붕어 같은 역할을 하며 세종시정을 좌지우지 하다 ‘세종시 최초 설계자’라는 메기가 나타자 좁은 연못 속에서 파도가 일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또 민주당 공천여부도 불투명한 전 세종시의원 출신의 윤형권 후보는 통합당 김병준 후보의 단수공천 확정 발표 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노무현 대통령 죽음으로 몰아간 세력 앞잡이, 4월 15일 정치에서 강퇴 당하는 운명 맞을 것” 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강진 예비후보는 논평을 내고 “세종시 발전 저해한 당이 어디인지 시민들 기억, 정책·비전, 가치·철학 당당하게 대결할 것”이라며 사람이 아닌 당으로 몰고 가는 발언을 하며 김병준 후보의 공천을 경계했다.

또 정계은퇴를 시키겠다면서 기염을 토한 윤형권 예비후보의 발언은 당장은 자신들을 지지하는 민주당 특정 당원들에게는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이또한 민주당 당원들이 아닌 세종시 유권자들의 몫이다.

다른 당 후보를 정계 은퇴시키기에 앞서 세종시 도담·어진동 시의원 보궐선거를 만든 장본인으로 시의원 후보 공천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일어나게 한 당사자로서의 반성이 먼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4.15 총선이 언덕을 넘어서 가파르게 달려오고 있다. 행정수도를 꿈꾸는 세종특별자치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저 선거에서 재미를 보기위해 만든 도시가 아니다.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꿈을 담아 만든 신행정수도의 개념으로 설계되고 국가의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만들어가 가는 대한민국 최초의 단층행정제를 실시하는 지방분권의 상징이다.

세종시는 더불어민주당 전유물도 미래통합당의 정쟁도구도 아닌 이제는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어느 당의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도 세종시를 지울 수 없다는 점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4.15총선에서 여·야 어느 후보를 막론하고 험지와 양지는 없다. 후보들은 어느지역에 출마를 해도 모두 험지임을 깨달아야 한다. 쉬운 선거구가 있다는 표현은 유권자를 모독하는 말 임을 모든 후보자가 깨닫게 되길 바란다.

세종시 갑구에 거주하는 중앙부처 공무원과 세종시청 공무원을 비롯한 그 가족들이 타 지역에 비해 젊고 현실보다는 인터넷 정보에 의존해 투표를 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하지만 여·야 후보들은 그 유권자들의 니즈에 맞게 인터넷 홍보를 서로 강화하면 될 터이다.

세종시에서 험지와 양지로 지역구를 비교하는 것은 유권자를 가볍게 보고 특정 지역은 무조건 ‘우리 당’ 지지세가 강하고 약하다는 것은 후보들의 인지도와 능력이 아닌 당 이라는 연못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다.

세종시라는 작은 연못속의 잡어가 되지 말고 후보 스스로가 유권자의 표심을 얻을 좋은 정책과 상대당 후보 보다 더 확실한 유권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정책 니즈’를 제시하는 후보가 보고 싶다는 대다수 세종시민의 뜻이 이번 총선에서 當落을 가르는 새로운 지표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국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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