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기도

이해인님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확신을 갖게 하소서.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늘 설레게 하소서.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언제나 존중과 사랑으로 대하므로 내 마음이 교만에서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지나고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8월에는 내 마음에 참 쉼을 갖게 하소서.

나와 남을 향해 여백을 줌으로 내 삶의 그림이 아름답게 하소서.

9월에는 내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마음의 평화는 내 욕심이 채워질 때가 아니라 내가 성숙할 때 어느 새 자리 잡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10월에는 내 마음이 은혜를 알게 하소서.

나의 오늘이 있게 한 신과 모든 아들의 은혜가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11월에는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아직도 남아 있는 욕심을 내려놓고, 넌지시 내 빈 마음을 행복하게 바라보게 하소서.

12월에는 내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한 해 동안 실패와 상실, 아쉬움 등 모든 일들을 받아들이고, 그것까지도 다 감사하게 하소서.

▲ 새해 소망을 담고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강릉 경포 앞 바다)

▲ 새 해 경포 앞 바다위로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

▲ 동해바다위로 솟아오르는 새 해의 밝은 빛이 온 바다를 물들이고 있다

▲ 새 해가 솟구치는 바닷가의 두 어린 남매의 소망은 무얼까

▲ 세종인뉴스 임직원 모두는 애독자 모두에게 밝은 새 해의 태양처럼 만사형통 하기를 기원해 본다

[편집자 주 : 이해인님의 "새 해 아침"이라는 시를 보내주신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조홍연 전 부총장의 글을 새해 첫 포토뉴스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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