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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표기에 대해 듣는다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의 김경수 교수에게 알아보는 한자교육

[인터뷰1]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에 대하여 듣는다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로부터 듣는 한자교육

   
▲ 김경수 중앙대학교 명예교수가 한자교육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의)

[서울=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서정분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교육부는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표기에 대한 기준을 발표했다.

교육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그동안 초등교과서 한자표기를 추진해 오던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세종인뉴스는 교육부 발표에 따라 초등학교 입학 예정이거나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이하 추진회)의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와 서면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이 전문적이고 긴 점을 감안해 본지는 2회에 걸쳐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표기 기준은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 달라?

답 : 교육부의 발표를 크게 환영하며, 47년 만에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교육부의 큰 용단으로 생각하며, 발표된 기준은 2019학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기본한자 300자 내외를 그 밑단이나 옆단에 훈과 음을 표기하여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표기할 한자를 선별하는 것은 집필진과 편찬심의위원회가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본 한자 300자에 친근해지는 자료를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개발 보급한다고 한다.

-이 기준에 대한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의”와 김 교수님의 입장은 어떤지?

답 :우선 환영한다. 그리고 관계 당국의 결단에도 감사드린다. 사실 2014년 9월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시안을 제시하면서 “초·중·고에서 교육할 한자 수를 명시하고, 초등학교도 중·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교과서에 한자를 괄호 안에 표기 한다”고 했다. 즉 초등학교도 교과서에 적정 수의 한자를 병기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기준은 당초 교육부에서 천명한 내용에서 다소 후퇴한 것이다. 그 동안 우리 추진회는 교과서 본문에 400자 정도를 병기하도록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 기준이 1971년부터 사라진 한자교육을 47년 만에 옆단이나 밑단으로나마 교과서에 진입된다는 데 대해 의미가 크기 때문에 이를 반기는 것이다. 이는 우리 어문교육에 하나의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어 이를 환영한다.

-발표된 이 기준이 어느 면에서 가장 미흡한지?

답: 첫째, 교과서 본문에 한자를 병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자표기를 교과서의 옆단이나 밑단보다는 본문에 병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지도교사나 학생들이 더 언어 지도와 학습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본문에서 한자가 병기되지 않고 옆단이나 밑단으로 빠진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도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보도된 내용에 혼선은 있지만, 국어 교과서에 한자표기가 제외되었다는 점이다.

국어 교과서는 언어교육과 국어문화 교육이 이루어지는 핵심 교과서이다. 그런국어 교과서에 한자가 배제되었다는 것은 두고두고 우리의 전통문화교육, 정통성 교육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한글도 우리문자이고 한자도 우리 문자이다.

한자는 중국에서 빌려와 쓰는 글자이지만 그 음은 “우리 음운화” 하여 우리 글자가 된 것이다. 성과 이름도 한자로 짓고 쓰면서 한자가 우리 문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지난번 헌법 소원 판결에서 헌법재판관들조차도 ‘우리 민족이 사용하여온 한자는 그 속에 우리만의 고유한 소리와 뜻이 담겨 있고 우리의 생각과 정신이 스며 있으며, 우리의 과거와 전통,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문화요소이다’라고 발표했다.

우리 문자 사용의 역사를 보더라도 세종 전까지는 한자를 사용하였고 세종 때부터는 한자와 한글을 써 왔다. 즉 한자는 줄곧 우리 글자의 지위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글만 우리 글자라고 한다. 국어기본법에서도 한글이란 국어를 표기하는 우리의 ‘고유문자’라고 하였지 ‘유일한 문자’라고는 하지 않았다.

한자도 국어를 표기하는 우리 문자로 봐야 하며 지금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한자가 우리 문자이고, 국어의 대부분이 한자어로 이루어졌으며, 전통 문화가 한자어 안에 있음을 감안할 때 국어 교과서에서 한자 표기를 제외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셋째, 적용학년을 5.6학년으로 한 점이다. 우리는 그 동안 한자 공부는 최소한 3학년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왔으나 5학년부터로 늦춰졌다. 언어교육은 어릴 때부터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학계의 정설이다.

실제로 3살 먹은 꼬마가 한자 300여자를 줄줄 외고 훈과 음을 정확히 말하는 사례를 보았다. 초등에서 영어도 3학년부터 필수로 가르치고 있는데, 참 이해할 수가 없고 안타깝다.

-지금 중·고등학교에서 한문을 가르치고 있지 않나?

답: 사실이다. 또 자주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한자교육과 한문 교육은 다르다. 한자교육은 글자 하나하나를 가르치는 것이고 한문교육은 한자로 쓴 문장 교육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중·고등학교는 한문교육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추진회는 낱글자를 가르치는 초등한자교육을 주장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에 우리의 주장을 실현하게 되었다. 한편 우리의 중·고등학교 한자, 한문교육 실상을 보면 개선할 점이 많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초등학교는 98% 학교에서 창의체험활동 등으로 한자교육을 하고 있고, 중학교의 89% 학교와 고등학교 83%의 학교에서 한문을 선택 과목으로 하여 한문을 가르치고 있다.

이 통계만 보면 초·중·고 의 모든 학생이 한자교육을 잘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초등학교에서 창의체험활동에 한자를 개설하더라도 전교생의 극히 일부가 참여하고, 중·고등학교에서 한문을 개설하지 않는 중학교11%, 고등학교17% 학교의 학생은 한자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고등학교의 선택과목으로 한문 교과를 설정한 학교도 모든 학생이 한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한자가 필수로 교육되지 않는 것과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수능에서 한자가 출제되지 않으므로 한문교육을 외면하는 것이 교육현장의 실상이다. 한글전용을 하는 북한도 2000자의 한자를 학교의 정규 시간에 필수로 가르치고 있는데, 우리는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문자교육은 어려서부터 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한자와 친숙하고 기본 한자를 배우고 한자와 익숙해져야 연쇄적으로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제대로 한자 학습을 할 수 있다.

서정분 기자  jbseo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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