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원 신당 참여 굳히기 명분 위한 편지인가?

▲낡은 진보 청산 ▲당의 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 영입 등 3가지 대안 제시

▲ 낡은 진보 청산 ▲당의 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 영입 등 3가지 대안 제시를 한 안철수의원(사진=김부유기자)

[국회=세종인뉴스/자체] 김정훈 기자 = 지난 2일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 안철수 의원은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좌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야당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낡은 진보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인데,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정부는 위기극복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야당인데, 야당이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현 정부 실정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에서 국민선택을 받기 힘들고, 2017년 정권교체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야당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거의 없다면 지금까지 당의 혁신은 실패한 것이다"면서 "당 혁신의 핵심은 체질 개선이고, 낡은 인식과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정연의 혁신안에 대한 비노계 중진 의원들의 당지도부에 대한 성토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3일 오후 새정연 당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다며,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 했다. 

안 의원은 당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 새로운 비전과 동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능력 없는 박근혜 정부의 한계라고 밝혔다. 

또한 안 의원은 야당이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낡은 인식과 행태를 과감하게 끊어내지 못하고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함으로써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당원들에게 밝혔다. 

안 의원은 현재 혁신위원회가 출범해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4.29 선거에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참담하게 패배했기 때문이며, 서울 관악을, 그리고 광주에서 지지층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면서, 따라서 혁신위원회를 통해서 당은 변화를 보여줬어야만 했다고 주장하였다. 

▲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따른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후 법정을 나서는 한명숙 전 총리. 이날 대법원에는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및 이해찬 전 총리 등이 참관했다(사진=MBN뉴스)

당 혁신의 본질은 한마디로 집권 대안세력으로 거듭나는 체질 개혁이 선결 과제이며, 과감하게 기득권을 내려놓고 낡은 인식, 낡은 정치 행태와 결별하는 것이므로, 당의 일대 변화와 쇄신을 가져올 수 있는 ‘정풍운동’이나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야당 바로세우기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당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호소 하였다. 

새정연 혁신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안 의원은 위에 주장한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하여 ▲낡은 진보 청산 ▲당의 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 영입 등 3가지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기득권 보수를 이기는 첫번째 길은 정권 심판론이 아니라 낡은 진보의 청산이다"면서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아도 같은 편으로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는 데 배타주의와 증오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 당의 부패 척결인데 어떤 경우라도 비리나 부패는 용납할 수 없다"라며 "비리에 대해 당내 온정주의와 적당주의를 뿌리 뽑아야 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세 번째로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세력으로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한만큼 당의 지향점과 이미지도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마지막으로, 고통 없는 혁신이나 개혁은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으며, 지금의 혁신으로 당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 확신할 수 없으며, 지금 당내에 흐르고 있는 적당한 봉합국면,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과 흐름은 또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지금 당의 혁신이 제대로 된 혁신인지 국민께 의견을 공개적으로 물어야 한다.

지금 당의 결정과 행보가 과연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의 글을 전 당원에게 보냈다. 

최근 새정연 문재인 대표는 자신만만했다. 각종 언론들의 신당 가시화 기사 후 “분당은 처음부터 없었다. 일부 분파적인 행동들 때문에 분당이란 말에 빌미가 된 것이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런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천 의원 등의 신당창당과 관련, “일부 분파적인 행동들”이라고 가볍게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문 대표의 인식은 하루가 지난 9월 1일 김한길 전 대표와 박주선 의원의 입에서 바로 반론이 터져 나오면서 무색해 졌다. 

▲ 친노 패권주의 세력이 척결이 되지 않는다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박주선의원(사진=세종인뉴스)

새정연내 비노계 좌장급으로 평가를 받는 김 전 대표는 1일 안철수 의원이 주최한 공정성장론 좌담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우리 당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 매우 엄중하다. 안타깝지만 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면서 “더 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말로 큰 움직임(탈당)을 시사했다. 

또 그동안 친노계와 문재인 대표의 패권주의 성향을 계속 비판했던 박주선 의원은 직설적으로 말하였다. 박 의원은 “친노 패권주의와 혁신은 양립할 수 없고 친노 패권주의가 청산되지 않는 한 당에서 함께 동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는 언론 배포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즉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암시한 것이다. 

새정연의 문 대표가 상황인식을 어떻게 하고 있든지 이미 새정연을 대체할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낙선되는 자리인 줄 알면서 그대로 남아있을 정치인은 없다. 때문에 이제야 말로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이나 신당에 가담할 생각이 있는 정치인은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천정배 의원이 말했듯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든 새정치민주연합의 총선 참패는 예견되어 있다. 

▲ 새정연의 심장부 광주 서 을에 무소속 출마 압도적으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

“신당은 분열이며, 분열은 새누리당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이란 주장은 “늘 지는 정당이라도 야당은 하나여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정치를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하는 것은 '영원'은 없다는 말이다. '노무현' '친노' 그 이름 뒤에 숨어서 하는 정치는 이제 그만이라는 새정연 일반 당원들과 새정연에 지지를 보냈던 국민들의 경고를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언제까지 모르쇠로 일관할 것인지 많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김정훈 기자  wpql7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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