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미래부 잔류 의혹” 회견장에 새정연 의원만 참석

이춘희 세종시장이 미래창조과학부 과천 잔류기도에 대한 세종시의 입장을 밝혔다

▲ 사진 죄측부터 정준이,박영송,임상전의장,이춘희시장,윤형권,안찬형,홍영섭정무부시장

[세종=세종인뉴스/자체] 차수현 기자 = 이춘희 시장은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 시청 정음실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행정자치부가‘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만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결정하고, 행정기관 이전 고시안과 계획을 마련해 이달 23일 여론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안전처와 혁신처의 이전은 다행스럽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를 매듭짓지 않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특히 미래부의 세종시 이전 고시를 위한 공청회를 배제한 것은 이 부처를 과천에 잔류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과 불신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 제16조는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안전행정부, 여성가족부 등 6개 부처를 제외한 모든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특별법을 상기 시켰다.

또한 “신설된 미래부는 당연히 세종시로 옮겨야 하며, 이전을 얼버무리는 것은 법과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지난달 황교안 총리께서 ‘미 이전 기관의 세종시 이전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과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세종시에 입주해 있는 해양수산부 이전 고시를 미루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려는 시도가 중단된 게 아니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미래부를 과천에 잔류시키려는 움직임은 제2의 세종시 수정안에 비견되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위”라며 “정부가 행정도시건설특별법을 무시하고 계속 법률 위반 상태를 계속 고수하겠다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부의 수도권 잔류는 세종시에 경제 관련 부처를 모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국정의 효율성을 높이려던 계획을 무력화시킬 것이며,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을 미루거나 중단하려는 시도는 국민적 비난을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는 제2의 세종시 수정안으로 20만 세종시민과 500만 충청인을 무시하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으며”,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여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적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미래부의 세종시 이전을 관철시키기 위해 세종시민과 충청인은 물론 지역의 정치인, 국가균형발전을 바라는 국민과 함께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는 조속히 세종시로 이전해야 하며, 과거 세종시 수정안처럼 그릇된 결정으로 국가적·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명하게 조처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세종시 홍영섭 정무부시장과 시의회 임상전의장과 윤형권,안찬형,박영송,정준이 의원등이 배석하였다.

문제는 세종 정부청사 이전 계획이 불투명한 정부 정책에 항의 하는 기자회견 자리에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의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만 배석 시킨 가운데 진행된 “특별기자회견”의 자리에 새누리당 소속의 시의원들이 빠진 것 이다.

과거 연기군 시절의 세종시 원안사수 관련 군수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대정부 투쟁과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성 회견을 할 때에는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국가균형발전의 원안을 사수 한다는 의미에서 당시 선진당과 민주당, 한나라당 소속의 의원들이 함께 동참 하여 군수에게 힘을 실어 주던 모습을, 세종시로 출범한 이후에는 보기가 힘들고 이날 기자회견 역시 과연 20만 세종시민과 함께 하는 시장의 리더쉽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 하였다.

오늘 본지에서 새누리당 소속 복수의 시의원들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어제 기자회견에 대한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고 다만 시의장 비서실에서 의원들에게 문자로 연락이 와 기자 회견에 참석하여 달라고 하였다면서 불만을 토로 하였다.

결국 이날 기자회견은 사전에 연락이 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시의원들만 배석하게 되었고, 첫마을이 지역구인 안찬형 의원은 같은 시간에 진행된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사전에 불참 사유를 상임위원장에게 밝히도록 규정되어 있음)에 불참한 체 같은 당 시장이 기자회견문을 읽는 자리에 배석 하였다고 전했다.

결국 지난 8일 오후 "미래부 잔류 기도 의혹"에 대한 정부측의 정책에 항의 하는 특별기자회견은 항의 아닌 “당부 건의 수준”의 지극히 공무원적인 사고의 보여 주기식 회견에 자당 소속의 시의원들을 배경으로 세워 모양새만 갖춘 기자회견이었고 대부분의 언론들은 세종시에서 보내준 보도문을 그대로 인용 보도 하였다.

이날 이 시장의 기자회견과 관련하여 세종시청 출입기자인 P기자는 시장은 빠지고 시민단체를 앞세워 가겠다는 “미래부 잔류 기도”에 대한 “당부” 기자회견인듯 하다는 말을 했다. 그는 또 평소 새정치민주연합 시장과 교유감을 대리하는 모양새만 시민단체인 모 단체에서는 세종시장 대신 총대를 메듯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들이 중심이 되어 시민연대등 충청권 비대위를 구성하여 대정부 투쟁을 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 그 반증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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