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박주선의원 문재인 대표에게 호남결투 신청

▲ 지난 20일 신당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천정배의원(사진=세종인뉴스)

[세종 = 세종인뉴스]김부유 기자 = 천정배 국회의원(무소속)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혁명을 시작하자”면서, 정치지도자, 개혁적 정치인, 풀뿌리 활동가, 청년 지도자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을 포함, 우리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개혁적 국민정당을 창당하자고 제안했다. 

천 의원은 현재 한국사회에 대해 “중산층이 무너지고 서민의 삶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한 뒤 “우리 정치는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도 주지 못하고 무기력하고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천 의원은 신당 창당을 공식선언한 자리에서 지난 4월 재보궐선거 직후 광주를 방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천 의원을 만나 '다시 함께 하자고'한 발언에 대하여 새정치민주연합과 다시 함께 할 논의를 하였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시 며칠전만 해도 각을 세우며 치열하게 선거전을 치룬 상대(문재인대표)의 발언으로 진정성 없었던 깊이없는 단순 대화였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미래가 없다. 이럴 땐 ‘너나 잘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해찬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한 새정연 최인호 혁신위원

이해찬(세종시,6선) 의원등 이른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 대표 출신 의원등에 대하여 야권 불리지역 출마와 심지어 정계은퇴까지 거론하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결정과 발표등으로 우울한 추석을 보낼 옛 친정인 새정치민주연합을 나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지난 2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천정배 신당’이 야권 분열 요소로 작용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는 무겁게 명심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때가 되면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천 의원은 “그렇다고 새정치연합에 ‘복귀’한다는 건 아니다”며 “‘세력 대 세력’으로서 여러 가지 관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당 후 ‘적절한 시점’에서 연대 및 통합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이다. 다만 천 의원은 “신당은 내년 총선에서 최소한 수십 석을 획득해 제 2 야당이 될 것”이라고 말해 총선 전 통합 가능성은 부인했다. 

중앙일보의 신당이 야권 분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하여는 “새정치연합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은 분열해선 안 된다고, 분열세력이라고 저를 비난한다. 문재인 대표가 전형적으로 그런 세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저 때문에 야권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건 오산이다. 오히려 야권이 다소나마 혁신의 몸부림을 치고 인적 쇄신을 발표하는 건 (제가 당선된) 지난 4월 재·보선 광주 민심 때문 아닌가. 하지만 야권이 여러 개로 나눠져 생기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까지 우리가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탈당파의 복당을 불허해야 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하여는, 천 의원은“제가 미쳤다고 복당하겠는가. 불허고 뭐고, 저도 절대 복당할 마음이 없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더러 절대 새정치연합에 들어오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 코미디라고 생각하겠지. 저도 그렇다. 저는 새정치연합과 세력이 다르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 20일 창당 기자회견에서 취재중인 기자로부터 ‘문재인 대표 통합 제안에 천 의원이 ‘너나 잘해’라고 하자 문 대표가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인점에 대하여, “문 대표는 국민이 왜 새정치연합을 외면하는지 이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저보고 ‘호남 민심을 모르고 있다’느니, ‘신당은 호남 민심에 역행한다’느니 하는 걸 보면 다시 4월 재·보선 심판을 받기 전 상황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문 대표측을 비판 하였다. 

▲ 부산 유일의 3선 조경태의원에게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 새정치민주연합혁신위(사진 출처 채널A방송)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신당의 목표 의석을 묻자, 천 의원은 “일단 다수 의석을 목표로 삼는다. 젊은이들이 ‘헬(hell)조선’ ‘망한민국’ 같은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걸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이런 양극의 시대를 마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다는 열망이 신당에 모인다면 현재의 여당, 제1 야당과 대등하게 정립할 수 있는 세력으로 성장 가능할 것이다. 바닥 민심이 제대로 응집된다면 제1 야당을 무너뜨리고 야권 주도권을 우리가 쥐면서 압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총선 예상 의석수에 대하여는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치고 재당선이 가뿐하다고 보는 분은 거의 없다고 본다. 80석 얘기가 나오던데, 80석은 무슨 80석인가. 그것도 어렵다고 본다. 2008년 18대 총선 때는 당시 민주당이 호남 30석을 거의 쓸다시피 했는데도 81석밖에 얻지 못했다. 지금 새정치연합이 호남 30석을 자신하나? 수도권은 자신하나? (혁신위는) 어제 정세균 전 대표도 종로에서 다른 데로 가라 그랬는데, 측근이 종로라고 쉽냐고 말했더라. 맞다고 생각한다. 종로는 쉽나? 여기(광주)는 무조건 쉽나? 그렇게 국민들을, 민심을 무슨 자기 호주머니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건 곤란하다.”고 강하게 비판을 하였다.

지난 7월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을 만난 것에 대한 질문에는 “광주에서 많은 분의 민심을 접하고 있는데, 오늘도 시민들과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 ‘유승민 의원이 훌륭하더라’면서 같이하라고. 저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진보노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수라 하더라도 개혁적이고 합리적이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당 창당을 선언한 천정배, 박주선 의원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해 내년 20대 총선에서 광주에서 맞붙자고 잇달아 제안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은 25일 문재인 대표에게 "저하고 같이 한 번 광주에서 출마를 해서 민심왜곡 여부를 심판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지난 22일 새정치민주연하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박주선의원(광주 동구 3선)

박 의원은 혁신위원회가 문 대표에게 부산출마를 요구한 것에 대해 "자기 지역구에 자기가 내려가는 것은 혁신이 아니고 당연한 주문 아니냐"며 "문 대표는 본인이 왜 자기 지역구를 버리고 출마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탈당하고 신당을 만들겠다는 여러가지 갈래가 생기고 하니까 (문 대표가) 전부다 호남민심을 왜곡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진짜 호남 민심을 또 왜곡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호남민심 왜곡인가 아닌가를 확인해 보기 위해 문 대표가 광주에 출마했으면 한다"고 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도 전날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에 광주에서 출마한다면 어디에서든 붙어 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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