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자 이춘희 시장만 대회사 하는 이상한 행사

제4회 세종시 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 

▲ 사진은 세종시청 기자브리핑중인 이춘희 시장[자료사진 SNS정대호 기자 촬영]

[세종 = 세종인뉴]  김부유 기자 =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소방본부(본부장 권대윤, 소방준감)와 세종시의용소방대연합회(연합회장 김선웅, 여성연합회장 변명순)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 조치원체육공원에서 세종본부 소방관들과 약 500여 명의 읍·면·동 의용소방대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4회 세종시 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임상전 세종시의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갖고 이어 10시부터 기술경연 및 화합의 장을 펼쳤다. 

이 날 개최된 경연대회는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과 세종특별자치시 의용소방대 설치조례에 따라 현재 세종시 23개대 640명(정원)으로 구성된 읍·면·동· 의용소방대원들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기자는 이날 행사가 개최 되기전 행사장 전반에 대한 취재를 하던 중 각 읍·면·동 의용소방대 임원진들의 심기가 매우 불편한 기류를 느꼈다. 

▲ 화가 난 세종소방본부장(사진=세종인뉴스)

이 날 행사의 주최·주관은 분명하게 세종소방본부(방호구조과)와 세종시의용소방대연합회로 배부된 안내 책자에 표기되어 있었다. 

그 동안 관례대로라면 행사를 공동 주관하고 주최한 세종시의용소방대연합회장이 전체 의용소방대원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그런데 소방본부 측에서 이 날 이춘희 시장의 의회 방문 참석(10:00 의회 의원 간담회)일정을 맞추기 위해 연합회장의 인사말을 빼고 시장의 대회사만 하는 것으로 결정하여 참석한 전체 의용소방대 임원진들의 공분을 샀다. 

이 날 예정된 이춘희 시장의 시의회 방문 의원 간담회는 공식 일정이 아닌 의회 주최의 비공개로 진행되는 시청과 교육청의 간부진들과 의원들과의 상호 관심사항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고, 비례대표의원을 제외한 시의원들 역시 각 지역의 의용소방대원들이 참여하는 행사장에 들리는 일정이 있어 간담회는 20~30분 늦춰서 해도 될 행사였다. 

그러나 세종소방본부는 자신들의 인사권자인 시장의 일정 맞추기에 급급하여 결국은 이 날 대회 공동 주관·개최 단체인 의용소방대연합회장의 인사말은 물론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 임상전 의장의 인사말도 빼고 이춘희 시장 혼자만 인사말을 하는 안하무인식의 개회식을 강행했다. 

이 날 권대윤 세종소방본부장은 행사진행 절차에 항의하는 김 연합회장 등에게 자신도 인사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기술경연대회를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의용소방대의 임용권자인 시장이 혼자 인사말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연합회장은 행사 후 시상식 등을 진행하면 될 것"이라며 연합회장의 행사장 참여를 종용했다. 

▲ 세종의용소방대원들의 경례 "축하드립니다" 누구를 축하드린다는 것인지?(사진=세종인뉴스)

이날 권대윤 본부장은 "시의 재난대책본부장도 시장이고 의용소방대 임용권자도 시장이다. 자신은 중앙에 있을 때 의용소방대 관련 업무를 많이 보았다. 자신이 중앙행사를 할 때에도 청장님이 혼자 인사말을 한다. 시의회 의장님이 주민의 대표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축사를 해 주는게 진짜 축사다."라고 말하면서 김선웅회장에게 무대위로 올라가자고 종용하였다.

이에 대해  김선웅 연합회장은 "행사의 주최가 누구냐"고 반문했고, 권 세종본부장은 "이 행사의 주최는 세종시다. 의용소방대 전부가 주최다. 연합회장 임용권자가 시장님이다."라면서 연합회장의 의견을 일축했다. 

이 날 소방본부 측에서 배포해준 이날 행사 안내서를 보면 '의용소방대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 표현', '기술경연, 친목화합 경연, 시상으로 새로운 만남, 세종의용대원의 변화, 미래비전을 모두 함께 발산' 등의 문구에서 나타나듯이, 전 의용소방대원이 참여하여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고 분명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지난 해 6·4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된 이춘희 시장은 함께 당선된 시의원들 마저 의회 과반수를 훌쩍 넘는(15명중 9명) 의석을 차지하여 세종시는 국회의원과 시장, 교육감은 물론 의회마저 같은 당과 같은 지지그룹이 장악하여 명실공히 세종시 행정·의정과 교육행정 마저 새정치민주연합이 완벽하게 장악하게 되어 최근 이춘희 시장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결국 이날 행사는 주최측 세종시의용소방대연합회 김선웅회장의 개회선언으로 대회사를 대신하고 시의회 임상전 의장은 아예 인사말 한마디 못하는 수모를 겪으며 개회식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하였던 A모 시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날 의회에서 시장과 의원들간의 간담회가 오전 10시에 예정되어 있긴 했지만 각 읍·면·동 의용소방대원들의 기술경연대회장에 각 지역구 시의원들이 대다수 참석했기 때문에 간담회 시간을 20~30분 정도 늦추어 조정해도 별 무리가 없었는데 시장이 왜 자신 혼자만 인사말을 하고 서둘러 행사장을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세종시정을 혼자 독식하고 혼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는 건 아닌지, 시의회 의원들에 대한 경시 정도가 갈수록 더해지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이 날의 사소한 것 같지만 시의회 의장은 물론 유관단체의 회장에 대한 홀대나 무시는 '바로 행정은 물론 의회마저 완벽하게 장악한 이춘희 시장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라는 참석 일부 시민의 의견이었다.

▲ 주관 주최측인 의용소방대연합회장의 인사말을 생략한 것에 대한 분노감을 표출하는 임원진들(사진=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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