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마다 이름 바꾸는 한탕주의 새정치연합

선거철마다 이름 바꾸는 한탕주의 새정치연합

19대국회 4년동안 민주통합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을 거쳐 네 번째 당명 변경


▲ 좌측 앞줄부터 새정련 문재인대표,이종걸 원내대표,주승용최고위원

[국회 =세종인뉴스/자체] 김부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국민공모 방식으로 새 당명을 정하기로 결정했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당의 가치와 비전을 반영한 좋은 당명을 제안받기 위해 국민공모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며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당 홈페이지(www.npad.kr)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은 공모된 명칭 가운데 전문가 등의 심사로 1차 후보작을 선정한 뒤 당원 투표 및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안을 선택할 예정이다.

당명 개정은 창당 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전략홍보본부에서 실무를 총괄하기로 했다.

앞서 추진위는 전국 대의원 1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 73%의 찬성 의견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당내에서는 '새정치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하자는 의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혁신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교체하자는 안철수 의원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자신의 대표직을 유지한체 현 지도체제를 바탕으로 한 총선을 치르자고 밝혔다.

이날 문 대표는 당 안팎에서 “문‧안‧박 연대 해 혁신하고 단합해서 강한 야당을 만들라는 요구가 많았다. 하지만 상식적인 요구인데 왜 안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민주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 변경을 했다

또 "이제 더 이상 안 되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며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승리를 위해 우리당이 가야할 길은 혁신과 단합이라며, 혁신은 우리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연하고 포용적인 진보, 유능한 진보의 길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신뢰받는 정당이 되는 것이, 공천혁신과 인적 혁신, 정책 역량, 유능한 경제 정당, 든든한 안보정당, 실력 있는 정당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사정은 분당위기로 치닫고 있다.

4일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표가 보는 당원과 국민과 박지원이 보는 당원과 국민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밤 교통방송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명분이 있는 거취 판단이 중요하다"며 문 대표가 사퇴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듭 '자발적 사퇴'만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4일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불참했다.

주 최고위원의 불참은 문재인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의원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거부하고 현 지도체제로 내년 총선를 치르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가 열리기 전 여의도 한 모처에서 비주류 의원 모임인 '콩나물모임'에 참석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 기자회견에 대해 “우리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내비쳐졌다”며 “그래서 당이 단합되지 않는다는 식인데 이런 발언은 잘못됐다"고 강력하게 문 대표측을 공박했다.

그는 "우리는 당을 걱정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문 대표가 이렇게 비주류를 내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 비주류는 문재인 대표가 혁신전당대회 개최와 대표직 사퇴를 거부한 데 대해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 박주선의원 통합신당추진위원회에 참석한 인사들(좌측부터 김민석,정대철,유성엽,박주선,조경태의원등)

구체적으로 당무 거부, 당직 사퇴 등의 행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새정치민주연합 지도체제가 와해되고 분당 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현실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문 대표의 기자회견에서의 표현인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 국민들은 우리 당의 상황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고 토로했듯, 지금까지 상황은 국민적 염증만 키워왔을 뿐이다. 라는 발언은 이제 더 이상 좌고우면 하지 않고 자신의 대표직을 유지한체 안철수의원과 소위 비노계 의원들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당명”을 바꾸어서라도 친노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새천년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을 거쳐 다시 민주당, 민주통합당, 또다시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등으로 이름을 바꿔온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에 또 당명을 개정하면 2000년 이후 여덟 번째로 당 이름을 바꾸는 것이 되며, 2012년 19대 국회가 시작된 후로도 민주통합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을 거쳐 네 번째가 된다.

정당의 당명은 그 당의 정체성, 곧 이념과 정치철학, 정책노선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야당은 당이 고비를 맞았을 때 국면전환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당명을 바꾸는 것이 습관화 되었다.

국회 출입기자 J모기자는 “선거철 마다 당명을 바꾸는 것이 새정치”인지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고 아마도 다음 당명은 “새정치민주당”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진단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