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선거구획정 마무리 해야,국민에 대한 도리 아니다 

▲ 19대 정기국회가 폐회되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국회=세종인뉴스] 김부유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은 여·야간 주요쟁점 사항인 주요법안을 의결하지 못한체 사실상 정쟁으로 얼룩지며 특히 선거구획정등을 하지 못하고 19대 정기 국회가 폐회되자 밀린숙제를 임시의회에서 반드리 해결해야 된다며,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정 의장이 밝힌 본회의 마무리 발언이다.

오늘로 2015년 정기국회가 끝납니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였습니다. 지난 100일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예산을 작년에 이어 법정 시한까지 무사히 처리했고, 상당수의 법안도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마음은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 정치와 국회를 보는 국민들의 눈도 따뜻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정치와 국회에 대한 불신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19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마치면서 국민의 대표인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져봐야 합니다.

19대 국회의원으로 등원하면서 다짐했던 초심을 우리는 얼마나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습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인 우리 국회의원들이 기로에 서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의미 있는 기여를 했습니까? 과연 우리는 표만을 생각하는 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국가 미래를 위한 길을 터주는 정치에 충실했습니까?

지역을 관리한다는 이유로 의정 활동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습니까?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국회의 자율성을 지켜내고 효율적인 국회운영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적대와 분노의 정치를 타협과 공감의 정치로 바꿀 토대를 우리는 과연 마련했습니까? 경제에 숨통을 터주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법안들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었습니까?

스스로 던져보는 이런 질문들에 긍정적인 답을 내리기가 힘들다면 거기서 바로 지금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의 이유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정기국회를 마치는 이 순간까지 주요 쟁점 법안이 합의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2월 2일 여야 원내대표는 합의하여 처리하기로 약속까지 했지만 결국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가뿐한 마음으로 정기국회를 마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요 쟁점 법안이 합의되지 않는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 그 근저에 불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기보다는 욱박지르고, 반발하고, 서로 비난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결국은 정기국회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회를 원만히 운영하려 했던 저로서도 민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게다가 선거구 획정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 역시 심각한 일입니다.

선거구 획정을 늦게 하면 할수록 국민의 존엄한 권리인 ‘선거권’이 침해되고, 출마 후보들은 갈피를 못 잡게 됩니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닙니다. 어떤 경우가 있어도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5일까지는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해야 함을 의장으로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제 정기국회는 끝났지만 우리는 밀린 숙제를 안고 임시국회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국회의원의 책임 윤리를 환기합시다. 정당과 정파, 그리고 선거의 유불리를 넘어 국민의 대표로서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남은 기간에서만이라도 제대로 보여주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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