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침몰하는 문재인號 새정치민주연합

문,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겠다, 안 탈당으로 답변

안철수의원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문재인 대표 독주체제로 바뀐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 불투명

▲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공식 발표하는 안철수의원

[국회=세종인뉴스] 김부유기자=내년 제 20대 총선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의 길을 선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탈당. 

낡은진보청산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판 만들듯.

안철수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의 심경에 대해 "고난의 길 갈 수 밖에 없다. 지금의 당 안에서는 혁신의 길은 불가능하다" 라는 기자회견문으로 탈당의 변을 밝혔다.

안 의원은 또 야당은 이미 기득권 세력이 되었다. 지금 야당은 국민에게 어떤 답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탈당을 공식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을 막기위해  문재인 대표는 13일 새벽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막기 위해 안 대표 자택을 전격 방문했으나 사실상 거절을 당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안 의원 자택 방문에 앞서 12일 밤 여의도 모처에서 이미경, 김성곤, 이춘석 의원 등 3명과 만나 의원들의 호소문(긴급 의총 호소문)을 전달받은 뒤 "호소문의 뜻을 충분히 알겠고,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분당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 안 전 대표를 만나 모든 걸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힌 뒤 안 의원 자택을 전격 방문했다.

그러나 문 대표의 이날 새벽 방문은 지난 2002년 대선당시 노무현 당시 대선후보와 정몽준 후보간의 공조와 갈등국면속에서 노무현 후보지지를 철회한 정몽준 후보의 자택앞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 정몽준 후보를기다리다 흘린 눈물 한 방울의 기억을 떠 올리며(당시 이 장면은 선거홍보물로 쓰여질 정도로 효과가 높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흉내를 내 지지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려한 듯 이날 새벽에 카메라기자등을 포함한 기자단과 함께 안 의원의 자택을 예고없이 전격 방문한 듯 하다.

이날 역시 안 의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문 대표는 차가운 날씨속에 자택 앞에서 40여분간 기다려야 했다. 결국 안 의원은 뒤에 나와 "밤이 깊었으니 맑은 정신으로 이야기하자"고 말하며 짧은 악수와 함께 문 대표를 돌려보냈다. 문 대표는 결국 새벽 1시45분께 안 의원 자택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 시작은 엉거주춤, 결별은 단호하게= 문재인, 안철수 결국 등돌려

하지만 안 의원은 앞서 12일 밤 탈당 반대 호소문을 들고 자택을 방문한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의원과는 만나서는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문밖에서 들릴 정도로 고성으로 문 대표를 맹성토했다.

그는 "혁신위 혁신안이 국민들께 잘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강한 혁신을 하자고 제안하고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자고 했다"며 "그런데 생각이 다르다고 (자신을)어떻게 새누리당이라고 그러느냐"고 문 대표를 비난했다. 자신이 '낡은 진보' 청산을 주장하자 문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친노-비노를 나누는 '새누리당 프레임' 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강력하게 성토한 것이다.

그는 "문 대표가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았으면 하면서 "제 제안은 국민 앞에서 얘기했기 때문에 문 대표가 받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문 대표에게 무조건적인 혁신전대 수용을 요구했다.

그는 문 대표가 당내 상황이 정리된 후 정의당, 천정배 의원과 통합전대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국민에 대한 거짓말"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 문재인대표를 움직이는 친노 핵심세력들

안철수의원과 문재인의원의 같은 듯 다른 집안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결국,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안 의원의 혁신전대를 거부하게 하고, 문 대표 주변의 가장 큰 우군이었던 강성 친노 세력의 대부인 이해찬의원등을 등에 업고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반면에 스스로 몰락이라는 분당(分黨)의 선택을 했다. 문 대표등 친노,친문 세력은 분당을 해서라도 다가오는 총선에서 자신의 친위세력에 대한 공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문재인 대표의 고집과 대표 주변 친노의 강경노선 세력을 중심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또 다시 당명을 바꾸어 내년 총선에 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철수 의원은 향후 천정배신당과 박주선의원등이 만들고 있는 신당과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받고 있다.안 의원은 다음주 쯤 신당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4월 13일 총선전략을 새로 짜야될 형편에 놓이면서 친노, 친문 세력의 당 장악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으로 향후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대표와 의견을 달리하는 의원들에 대한 가지쳐내기를 하면서 당 장악력을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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