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 사람>

세종인뉴스에서는 지역이나 직장, 나아가 국가를 위해 헌신·봉사를 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오늘의 이 사람>이란 코너를 만들어 연재 계획을 수립하고 기사게재에 나섰다.<편집자 주>

어린 동생들과 홀어머니 모시고 억척스런 삶 영위

장리쌀 35가마니 이자 급증 480여 가마니 변제

[충북=세종인뉴스] 박승철 기자= 충북 청원군(현 청주시)농촌 지역에 태어나 70여 평생 농업에 종사하면서 지역의 새마을 지도자, 이장을 역임하면서 고장을 위해 봉사와 헌신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부지런하고 추진력 있는 농부가 주변사람들에게 추앙받고 있다.

▲ 자신이 직접 농사짓는 시설하우스에 자라는 묘판을 돌보는 이진용씨(사진=세종인뉴스)

화제의 인물은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에 거주하고 있는 이진용(74)씨로 그의 나이 17세에 일찍이 아버님을 여의고 8개월 된 막내동생을 비롯해 동생 3명과 홀어머니를 모시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동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또 고장의 발전을 위해 새마을지도자와 이장을 번갈아 역임하면서 지도자로서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진용 농부는 아버지가 일찍 작고하면서 고리사채인 장리쌀 38가마니의 빚을 떠안게 됨에 따라 생활고로 먹을 게 없어 구걸을 해야 할 정도의 가난을 겪었다.

이런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남의 것은 조금이라도 탐내지 말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 장리쌀 35가마니가 이자가 이자를 낳아 480여가마니로 늘어난 빚을 10여 년에 걸처 갚았다.

당시 논 한마지기의 값이 쌀 1가마니 정도였으니 빚의 규모를 짐작할 만 하다.

무엇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시절 서민들의 고리사채를 탕감해 주기 위한 정책으로 장리쌀도 고금리로 인정해 정부 차원에서 원금 정도의 금액을 변제토록 하기 위해 개인 사채를 접수 받았는데, 이진용 농부는 탕감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남에게 빌려 온 것은 꼭 갚아야 한다”는 어머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 제도를 이용하지 않는 우직함을 보였다.

그가 산더미 같이 늘어난 장리쌀 480여 가마니를 모두 갚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지난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시절 나라의 식량난을 해소키 위해 국가에서 통일벼라는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면서 다수확이 가능하게 되어 억척같이 열심히 농사를 지어 선대의 빚을 탕감할 수 있었다’고 회고 했다.

이런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인 이진용 농부를 지역민들은 정직과 확실함, 추진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지난 1980년 오송새마을금고가 개소하면서 감사직을 맡기 시작해 올해 1월 29일까지 약 35년간 감사직을 맡으면서 대과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정확함을 보였다.

그는 또 지난 1974년 새마을지도자로 발탁돼 동네일을 보면서 오랜 세월 새마을금고 감사를 겸직하면서 지도자 생활을 해왔으며 지난 1980년부터 1983년까지는 동네 이장을 지냈다.

이처럼 새마을금고 감사는 지속적으로 겸직하면서 동네에서는 새마을지도자와 이장을 번갈아 보면서 벼농사에 주력하며 지역농가에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특용작물 재배를 권장해 부농의 고장을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 세종인뉴스 박승철 기자와 인터뷰중인 이진용씨(사진=세종인뉴스)

그의 첫 시설하우스 규모는 처음 1320㎡에서 출발해 현재는 4620㎡로 커졌고 고소득 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옛날에 비하면 큰 부자라고 된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그가 지역을 위한 농촌지도자 활동을 하면서 농사를 지을수 있었던 것은 남들보다 부지런히 일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동트기 전 새벽에 일어나 논과 밭을 오가며 쉴새 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그를 지켜본 마을사람들은 평가한다.

특히 지난 35년간 오송새마을금고 감사를 지낸 그는 “오송새마을금고는 오송이 청주시로 승격되면서 새마을금고 회원들의 수준도 높아졌다”면서 “이 곳 새마을금고는 오송 지역의 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이 지역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요즘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소홀히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님을 잘 모시면 복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라고 인생관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오성새마을금고는 2016년 전국 새마을금고 표창을 받게 되는 쾌거를 올렸다.

그는 오송새마을금고의 첫 시작을 함께 하며 35년을 금고 감사를 한 이력에서 나타나듯 그의 새마을금고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은 대단했다.

▲ 손수 가꾸는 과수원을 관리하고 있는 이진용씨

한 번 맡기도 어려운 새마을금고의 감사직을 35년간이나 맡으면서 금융사고 한번 없이 묵묵히 수행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정직하고 올곧은 품성을 인정하는 금고 회원들의 신뢰에서 비롯됐다.

세종시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오송읍은 현재 KTX 역사를 비롯 식약처등 정부 부처와 첨단산업단지등이 입주해 있는 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미래 지향적 도시이다. 그 가운데 오진용씨 같은 이들이 고향을 지키며 공동체 형성에 깊은 영향을 끼치며 묵묵히 농사를 지으며 자신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오송새마을금고의 성장 역시 함께 커나가고 있다.

▲ 새해 마을에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며, 경운기를 몰고 힘차게 경작지로 나가는 이진용씨

박승철 기자  bak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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