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금남면민 무시하는 교육행정 강력 대응 예고

▲ 세종시에서 유일하게 국제규격을 갖추고 있는 약 1만평 규모의 금호중학교 전경 모습.

[세종=세종인뉴스] 박승철 기자 =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이 지난 5일 설명절연휴를 앞두고 ‘세종특별자치시 금호중학교 이전 재배치(안)’ 행정예고를 공고하자 금호중학교 운영위원회와 금남면 학교사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금학사비대위) 등의 반발이 거세졌다.

특히, 금남지역민들은 금호중학교 이전·재배치 및 폐교를 반대하는 의견서를 학교의 실질적인 법적기구인 운영위원회에서 제출했으나 임의기구인 총동문회 일부 의견을 마치 금호중 출신 전체의 의견인 것 처럼 수렴해 설명회 한번 갖지 않고 설명절 연휴를 틈타 행정예고하는 한편, 최교진 교육감이 지난 설연휴인 9일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데 매우 분노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금남초와 감성초 4·5·6학년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금호중학교는 오는 2018년 3월이면 학생수가 점점 감소해 자연 폐교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을 한 후 설문지를 통해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금남면민들은 이러한 여론조사를 불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금호중학교의 이전·재배치 및 폐교에 대한 찬·반의견이 지역민들간 팽배해지자 지역의 원로들이 지역의 분열을 막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역 원로들은 13일 오전 11시경 금남면의 한 장소에서 금학사비대위원들과 만나 '지역민들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결론과 함께 '서로 협의점을 찾아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으며 이를 금학사비대위원들이 받아 들였다.

금학사비대위는 최대한 이전·배치 및 폐교를 찬성하는 총동문회와 협의를 통해 지역의 구심점인 금호중학교의 폐교를 막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계획을 밝혔다.

▲ 금남면 학교사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금호중학교 폐교를 막기 위해 주민들의 참여를 호소하는 현수막 모습

박재성 금학사비대위 사무국장은 “교육청에서 기습적인 행정예고를 공고한 것으로 볼때 무조건 폐교를 강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지역 원로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강력한 이전·재배치 및 폐교를 반대할 방침”이라며 “교육청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교육행정은 금남면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어떠한 물리적인 힘을 동원하더라도 폐교는 꼭 막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국장은 또 “현재 금남지역에 주민들의 참여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걸어 놓고 있다”며 “금남의 주민이라면 금호중학교가 지역의 구심점인 것을 모두 알고 있는데 교육감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전 교육감이 금호중학교를 살리기 위해 90여억원을 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쉽게 폐교시키려는 것은 금남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종시 금남면 금호중학교는 지난 1952년 1월 11일 설립인가를 시작으로 그해 5월 15일 개교해 1953년 3월 18일 제1회 졸업자를 배출했으며 지난 2015년 2월 13일 제63회 졸업식을 통해 총 1만 2703명의 졸업생을 낳은 지역의 역사가 녹아있는 학교이다.

박승철 기자  bak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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