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좌장 이해찬의 공천운명 鷄肋

당 혁신 뇌관 이해찬 공천 유보

▲ 사진은 지난 3일 세종시청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하는 이해찬 의원(사진=세종인뉴스)

[국회=세종인뉴스] 박승철.김부유/기자= 더불어민주당(대표 김종인, 이하 더민주)에서 11일 친노(친노무현) 좌장격인 이해찬(6선, 세종시)의원의 공천 문제가 공천심사의 막판 최대 도화선으로 떠올랐다.

이 의원은 현역 경쟁력 평가 하위 50%에 포함되지 않아 현역의원을 대상으로 한 2차 컷오프 심사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 컷오프에서 이 의원을 탈락대상에 포함시킬지가 쟁점으로 등장하면서 공관위원 사이에 격론이 벌어지면서 더민주 공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이해찬 의원은 더민주 자체 현역의원 경쟁력 평가 50%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2015년 각종 시민단체에서 조사한 국회의원 평가 항목에서는 최하위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발표된 점과 세종시 현지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한 상대 평가에서 상당한 격차로 낙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점 등을 볼때 더민주당 컷오프 대상에 포함돼야 하지만 자체 발표가 계속해 연기되면서 세종시 유권자 및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민주 공관위(위원장 홍창선)는 3선 이상 중진의 50%를 경쟁력심사, 윤리심판원 징계자 등을 윤리심사 대상으로 올려놓고 이들에 대해 정밀심사를 벌이기로 했지만 이 의원은 해당사항이 없었다.

공관위 관계자는 "이 의원은 정밀심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외부에서 여러가지 내용들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이 전 총리의 공천 문제에 대한 유보를 발표하고,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공관위는 당초 이날 오전 비대위 보고절차를 거쳐 4차 공천심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 전 총리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발표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전 총리 외에도 공관위 가부투표가 실시된 중진 2~3명의 공천탈락 문제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거취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김종인 대표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정밀심사 대상자가 아닌 현역을 컷오프하는 것은 공관위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며 "결국 김 대표가 전략공천 20%를 행사할 수 있는 별도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김 대표가 친노 패권주의 청산 의지를 피력했지만 지금까지 공천 과정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론에 직면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국민의당에서 통합이나 연대의 명분으로 친노 패권주의 해체를 직간접적으로 꼽고 있는 와중에 야권 통합론을 살리기 위해 이 전 총리를 불가피한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현재 정국 구도를 보면 지난 19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수도권 지역에서 새누리당과의 경쟁에서 대체적으로 3~7% 차이로 당락이 결정이 된 만큼 국민의당 일각에서 요구하는 친노패권주의 상징인 이해찬 의원에 대한 공천탈락이 담보 되지 않는다면 야권은 수도권지역에서 공멸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 의원의 존재 자체가 더민주에서는 계륵(鷄肋)이 된 형국이다.빠르면 오늘 저녁이나 내일중으로 발표될 이해찬 의원의 공천문제에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박승철.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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