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종시 이해찬 후보진영의 선대위 묘한기류 흘러

[단독]당공천을 받아 당선된 시의원의 정무적 판단

친노가 아닌 친 이해찬 사조직으로 변질된 더민주 시의원들

[세종=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지난 2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의 선거대책 발대식은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의 윤형권 세종시의회 부의장이 사회를 보고 김기수 선대위 고문, 최무락 상임선대위원장, 박영송(더민주당) 상임공동선대본부장 등 선대위원으로 임명된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초선의 윤형권 의원

이날 선대위 발대식에서 문제가 된 것은 세종시와 아무런 인연이 없던 윤형권 의원의 행보였다. 그는 논산시에서 검도장을 운영하다 이후 세종포스트의 대표(임명직)를 운영하다 알 수 없는 사유로 그만 둔 후 갑자기 더민주당에 입당하여 지난 2014년 6월 선거에서 당지지율에 힘입어 당선이 된 초선 의원이다.

그런 그가 이날 발대식에서 사회를 보면서 “중앙당이 ‘정무적 판단’(이해찬 의원 공천배제에 대한 반응)을 한 것처럼 우리도 ‘정무적 판단’을 하고 이해찬 의원을 돕기로 했다”며 “세종시의원들이 더민주 당적을 가지고 무소속인 이해찬 의원의 선대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례대표로 당적을 포기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정준이 의원을 제외한 윤형권, 박영송, 안찬영, 서금택, 고준일, 김원식, 이태환 7명의 더민주 세종시의원들 모두가 선대본부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날 현장을 지켜본 더민주당 당원 H모씨에 따르면 발대식에 참석한 시의원들 간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고 한다.

윤형권·박영송 의원은 선대위 고위 직책을 가졌지만 나머지 고준일·안찬영·서금택 의원 등은 이들 2명의 의원만큼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참여를 하지 않았고 가급적 기자들의 카메라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려 하며 조심스러워 했다고 한다.

이들 의원들이 이르면 28일 중앙당에서 나오는 실사단과의 만남이 이루어질지 미지수 이지만 당의 정책과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이른 바 해당 행위를 끝까지 결행한다면 '탈당이 아닌 출당' 조치를 당할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선거운동에 돌입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비례대표 2번을 받아 총선 후에도 국회의원으로 차기 대선체제까지 더민주당의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김종인 대표가 전략공천한 문흥수 후보를 반대하며 당명을 공식적으로 배제한 세종시당 당직자들과 시의원들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현실에서 이들 의원이 당에서 출당조치를 당한다면 앞으로 2년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와야 될 상황을 감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친 이해찬 지지자인 천용기 선대위 조직국장은 박영송 의원의 남편으로 이 날 발언에서 “김기수 외 19명의 고문단, 최무락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단과 정종길·윤형권·박영송 상임선대본부장과 43명의 공동선대본부장 및 30명의 정책자문단·특보단 등 346명을 포함한 총 452명의 선대본부가 발족했다”고 소개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의아스러운 부분은 초선의원에 불과한 윤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로 두 번씩이나 당의 지지율에 무임승차하여 자신의 선거운동 한번 하지 않고 의원을 했던 박영송 의원은 상임 선대본부장직을 맡고 지역구에서 2번이나 당선이 되어 산업건설위원장을 맡고 있던 고준일 의원은 아래 단계인 공동선대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김원식 의원과 현재 더민주에서 가장 관록이 있는 서금택 의원 등이 이 후보 진영에서 무게감이 위 두 의원에 비춰 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다.

이 날 발대식에서 특히 천 조직국장은 또 “전국에서 중앙당의 ‘정무적 판단’에 반대하고 이해찬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동행캠프’가 선거기간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박영송 의원의 부군이 천용기 선대위 조직국장(사진 좌측 윤형권 의원, 우측 이해찬 후보)

세종시 유권자가 아닌 다른 지역의 자신들 지지세력이 세종시에 모여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맥락인 셈이다. 이해찬 의원의 선거전략 등은 자신이 주도하던 '광장' 출신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부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이해찬 무소속 후보를 정점으로 하는 친 이해찬 세력이 당이 아닌 개인 이해찬을 지지하고 당선시키겠다는 발언으로 해석이 되고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선대위에 참여한 이수용 약사(조치원읍 종로약국 약사) 등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개인 이해찬 후보를 적극 돕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는 자신들이 주장해 왔던 '정권교체'가 아닌 자신들이 지지하는 특정 개인의 권력화에 앞장서겠다는 행동으로 비춰지고 있는 대목이다.

지난 4년 전 세종시 총선에서 지역에 아무 연고가 없던 이 후보가 갑자기 출마하여 전직 국무총리라는 무게감으로 당선이 되었던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선거에서도 전직 국무총리와 서거한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으로 선거전을 치르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발표된 선대위원 면면을 보면 거의 전부가(김준회씨 제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시당 위원장이 직책을 부여했던 인물들로 세종시 전체 유권자에 비하면 미미한 역할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인뉴스에서 3차례에 걸쳐 조사했던 여론조사 결과와 얼마나 다른 선거결과가 나올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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