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설치는 우리의 수준입니다.

▲ 이병철 박사

[세종=세종인뉴스] 이병철 논설위원=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는 5무 정책으로 담장을 없애고 거리에는 쓰레기통을 없애고 점포와 상가가 있는 복합건물이 없으며 전봇대를 세우지 않고 지중화를 하며 건물에는 입간판이 없는 명품다운 청결한 도시를 꾀하고 있다. 그런데 5무 정책 전부는 관공서에서 의도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데 이것은 구도심권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고 신도심권만 해당되는 사항일 것이다.

또한 여기서 5무 정책 중 관공서에서 의지를 갖고 시행하는 것 중에 잘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쓰레기통이 없어 시민들이 불편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재 세종시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시민들에게 쓰레기통 설치에 여부에 관하여 설문을 받고 있다.

필자는 명품도시답게 청결을 지향하려는 5무 정책에 대하여 찬성한다. 좋은 시도이다.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쓰레기통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제고해 보아야할 것 같다. 전 세계 OECD 회원국이라 할지라도 대부분 나라에는 쓰레기통의 숫자가 적을 뿐이지 전혀 없지는 않다. 미국 뉴욕의 거리에도 쓰레기통이 군데군데 있으며 가까운 일본도 흔하진 않지만 설치되어 있고 싱가폴도 거리에 쓰레기통들이 있는데 다만 거리 조경에 알맞게 아름답고 예쁘게 디자인하여 실용성 있게 설치된 것이다. 그리고 지하철역과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 어디서라도 쓰레기통을 종종 볼 수 있어 나름대로 그 주변은 청결을 유지 하고 있다.

2005년 7월에 런던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테러 방지책의 하나로 지하철에 쓰레기통을 다 없애는 작업을 4년에 걸쳐 했으며 일본도 전 지하철역에서 쓰레기통은 물론 자판기까지도 철거했다. 그 후 우리나라는 지하철역 내부가 너무 지저분하여 2009년부터 서서히 쓰레기통이 재설치했다. 나라마다 차이 있겠지만 일본에서는 자기 집 앞 청소는 자기가 깨끗이 청소하는 습관이 있으며 싱가폴에서는 껌을 씹고 다니지 않으며 길거리에서 휴지나 컵, 담배꽁초 등을 버리면 부담될 정도의 과태료를 내야 하므로 반드시 주변의 쓰레기통을 철저히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 신도심권에서는 쓰레기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다. 지금 신도심권에는 거리뿐만 아니라 BTR 승강장 주변과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이라면 쓰레기들이 많이 널브러져 있다. 미화원 총 14명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파트 주변이나 상가에서의 쓰레기는 지하관을 통해 집하장으로 가서 처리되지만 이것도 쓰레기 자동 크리넷이 빈번하게 고장이 잦으며 쓰레기양이 많을 때는 일시적으로 적체되어 크리넷 옆에 그냥 놓아둘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그 주변에는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뒤섞여 방치된 채로 지저분하게 있는 것이다.

반면 분리수거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하는 나라 중의 하나라서 여기서는 언급을 하지 않겠다. 다만 길거리나 승강장 주변 및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은 시민들의 양심을 버리게 하지 않도록 명품 신도시에 걸맞게 예쁘고 실용성 있는 쓰레기통을 설치하여 아름답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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