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선거 “탈당과 복당”의 정치

친노패권 청산 의지로 탄생한 국민의당 

[세종=세종인뉴스] 차수현 기자= 20대 총선이 끝나고 각 당별로 당선자 중심으로 급속하게 정계(각 당별)가 개편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원내 1당을 더불어민주당(123석)에 내주고 원내 2당(122석)이 되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에 복당 신청을 한 유승민 의원 등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원내1당 회복을 위해 탈당 의원들의 복당을 모두 수용키로 했다가 주춤하고 있다.

이들 탈당파 의원들에 대해 모두 복당을 허용해도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의석 과반수(300석 중 161석) 이상을 점유해 무소속 의원의 복당만으로는 국회의장직 선출을 비롯해 현안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 20대 국회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올린 정당은 국민의당(38석)으로 여·야를 통틀어 국민의당과 협조 없이는 어느 정당도 국회 문제를 풀 수 없는 절묘한 구도를 형성했다.

20대 국회의장직과 부의장 및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놓고도 국민의당 선택에 따라 의장직이 결정될 정도로 막강한 조정력을 갖게 된 국민의당이 더민주당과 새누리당의 국회 원구성을 결정할 수 있게 한 20대 총선은 합의정치의 첫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더민주당 역시 복당을 신청한 이해찬 의원과 관련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박주선 의원 등이 더민주 탈당의 명분으로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며 탈당했던 전력으로 볼 때 더민주당 친노 좌장인 세종시 이해찬(무소속)의원의 복당이 가져올 양당 간의 관계 개선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당 내외의 지적이 많다.

특히 일반 후보자들의 탈당과 달리 이 의원 측은 탈당과 동시에 세종시당의 모든 당직자를 더민주당에 탈당계를 내지 않게 하고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 중직에 임명하여 선거운동을 하게 하는 등 사실상 정당정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을 자초하며 정당공천제에 반발하여 탈당 후 세종시당을 마비시키는 초유의 일이 발생해 유권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더민주당 시의원들과 핵심 당직자들이 당의 공천후보에 대한 사실상 낙선운동을 하며 해당행위를 해 선거기간 중 일부 당원과 시의원들에 대해 더민주당은 당원자격 정지 2년과 선거 후 제명처리라는 징계를 하기에 이르렀다.

세종시 정가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이 의원 측의 복당문제와 선거기간 대립과 반목으로 갈라선 당원들의 민심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국회와는 결이 다르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갈라진 더민주당 당원과 시의원들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후반기 세종시의회 원구성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이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로 내부적인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국회 원내 제3당으로 입성한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협상주도권을 발휘하며, 더민주당과 새누리당 사이에서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지 여의도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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