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금강의 생태계 보호 방안

[세종=세종인뉴스] 이병철 컬럼니스트/사진:지식백과사전= 금강의 물줄기는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의 신무산(897m) 8부 능선에 자리한 뜬봉샘이 금강 발원지이다. 이곳에서 발원하여 많은 지류가 합류되면서 대청댐으로 모인다. 대청댐에서 신탄진을 지나 세종시 금남면 부용리에서 미호천과 합류해 합강을 이루고 세종보를 지나 공주를 거쳐 부여와 강경으로 흘러 금강 하굿둑에 이른다.

여기서는 금강의 일부분인 세종시가 시작되는 금남면 부용리 상류에서 합강까지 조사한 내역을 어필하고자 한다.

▲ 이병철 컬럼니스트, (사)지구촌 환경지킴이 국민운동본부 세종특별자치시 지역본부장, 충남대학교 동식물학 전공(농학박사)

신탄진 구즉동에서 세종시 부용으로 내려오는 물줄기는 미호천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와 부강에서 합강을 이루는데 신탄진에서 부용까지는 물고기의 어획량이 비교적 적으나 깨끗한 어종이 잡히고 있는 반면, 미호천에서 부강에 이르는 지천에서는 어종의 일부가 기형이 나타났으며 피부가 오염된 물고기도 흔히 잡혔다. 포획된 어류의 종류는 잉어, 붕어, 준, 동자개, 동서 등이 많았으며 간혹 메기, 뱀장어, 쏘가리, 파랑 볼 우럭(블루길), 가물치, 자라 등이 잡혔다. 부용에서도 강 바닥에서는 개펄이 있었으나 합강에서 공주 방향으로 갈 수로 개펄이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어종도 큰 어종이 비교적 많이 잡혔다.

상류보다는 하류로 갈수록 개펄이 많았고 오염이 심했으며 특히 하류는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있었으며, 세종보와 공주보 근처에서는 오염된 물에서 많이 나타나는 큰빗이끼 벌레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는 하나 필자는 그곳까지는 탐사하지 못해 아쉬웠다.

금강 하천 변에서 어류로는 파랑 볼 우럭(블루길), 큰 입 배스 등 생태계 교란종이 발견되었고, 식생으로는 돼지 풀, 가시 박, 미국 쑥부쟁이 등 총 5종의 생태계 교란종이 발견됐다.

▲ 파랑 볼 우럭(블루길)

신탄진에서 내려오는 부강 위쪽(금남면 부용)에서는 비교적 수질이 맑은 편으로 잉어, 붕어, 동자개(빠가사리), 쏘가리, 동서, 준, 메기, 뱀장어, 눈치 등 다양한 어종이 포획되었지만 어획량은 대체적으로 적은 편이었고 간혹 입 큰 배스와 파랑 볼 우럭(블루길)도 포획되었다. 이 곳에서 식생으로는 간혹 돼지풀과 미국 쑥부쟁이가 발견됐는데 강변에서는 가시박이 엄청나게 번식되고 있었다.

▲ 입 큰 배스

또한 금강 보 설치공사로 유속이 느려지고 하류 쪽으로 갈수록 퇴적물이 쌓여 개펄을 이루고 있으며 고인 물에 주로 사는 어류 즉 오염에 내성이 강한 정수성 어종인 잉어, 붕어 등이 주로 발견됐으며 가끔 메기, 자라, 뱀장어, 동서, 준치 등도 포획되었고 이 중 미호천에서 합류하는 합강 하류에서는 기형과 오염된 물고기가 잡히기도 했다.

▲ 미국쑥부쟁이

그리고 토박이 지역민에 의하면 과거에는 다양한 품종들이 많이 잡혔는데 그 숫자는 현저히 줄었으며 참게와 뱀장어는 거의 볼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제방공사, 수변공원 조성 등으로 하천변에 자생하던 식생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인위적으로 혼 파한 외국산 금계국, 천인국(루드베키아), 춘자국과 국내에서 자생하는 개망초, 달맞이꽃 등이 크게 늘어났다.

이렇듯 금강 보 설치와 주변 공사 및 하천의 준설로 인해 자연 하천의 유형에서 인위적인 환경으로 변모함에 따라 유속의 흐름 변화로 인해 퇴적물이 쌓여 개벌이 많아졌으며 보 근처에서는 물이 정체되는 시간도 길어져 수질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큰 빗 이끼벌레가 많아졌다.

▲ 가시박

금강 하천변 식생에서도 고유 품종의 교란 종인 돼지 풀과 미국 쑥부쟁이와 가시박이 번식하여 우리 고유의 꽃과 풀이 잠식당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환경부의 협조를 얻어 지자체와 시민이 협력하여 우리 생태계를 파괴하는 교란 종을 제거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 돼지풀

한편 세종시 금강 하천 주변에서는 고유어종을 먹잇감 삼는 큰 입 배스가 쉽게 목격되고 전에 없던 가시박과 돼지풀 등이 왕성하게 성장하며 들과 밭에서 우리의 꽃과 풀을 몰아내고 있다. 다른 식물 성장을 방해하는 돼지풀이 밀집 생육하여 토착 식물 생육 억제와 수변 식생을 파괴하는 미국쑥부쟁이까지 쉽게 목격되고 있다. 세종시 연기면에서는 토착 식물 생육을 방해하는 미국 쑥부쟁이가 상당히 넓게 서식하고 있으며 지역 하천 변에서 넓게 분포하여 식생 하던 민들레, 버들강아지, 냉이, 질갱이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교란 생물로 인해 그 숫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환경부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교란 생물 18종'을 지정해 두고도 이를 제거하는 작업은 진행되지 않거나 일부 기관마다 제 각각 이뤄져 사실상 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세종시에서는 하천 내 교란 어류에 대한 포획이나 제거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가시박 등 제거 작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금강 유역은 천연기념물의 보고임에도 불구하고 전수 조사 조차도 되어 있지 않다. 각 지자체 및 시군민이 관심을 쏟고 있지 않은 사이에 생태계 교란 생물이 넓게 퍼져 우리 고유의 식물을 잠식하고 있다.

이는 환경부와 연계하여 생태계 교란 종을 정밀히 파악하여 계획적이면서 꾸준히 제거하는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 <1부>'동식물 멸종위기 2급 금개구리와 중앙공원과의 상관관계'가 게재된 바 있으며, 후속으로 <3부>'호수공원에서의 외래어종 퇴치 방안'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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