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단일 후보 내나

유력 당 대표 김부겸 후보로 단일화 될 듯

총선후 세종시당 탈당 13명, 입당 100여 명 묘한 대조 이뤄

[서울=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차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대표 김종인,이하 더민주) 유력 당권 주자인 김부겸·이종걸·박영선 의원이 8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르면 이번주 초 당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 더민주 비주류 당대표 단일 후보로 떠오르는 김부겸 의원(사진출처=국민일보]

19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내 비주류 세력의 대표 격인 김부겸·이종걸 의원 등이 신속히 ‘단일후보’를 정해, 타 후보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비주류 단일화가 이번 주 이뤄질 경우 더민주 당권 경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당권과 대권 사이에서 고민 중인 김부겸 의원의 선택이 ‘비주류 단일화’의 열쇠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일화의 열쇠는 당 내외에서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비주류로 분류되지만 주류 측에서도 크게 반대하지 않는 인사다. 게다가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생활하는 등 지역주의 타파에 앞장섰다는 상징성이 있어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다른 비주류 인사는 “김 의원이 당권 도전을 결정할 경우 나머지 두 의원도 돕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두 의원은 특히 당내 반대 세력이 많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간 “이달 말 (당권·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말을 반복해왔다.

차기 지도부 관련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최근 보폭을 넓히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단식 농성 중이던 이재명 성남시장을 찾아가 이를 중단시켰다. 벼랑 끝 투쟁을 벌이던 이 시장에게 노련하게 출구를 열어줬다는 당내 평가가 나온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등 6자회담 당사국 대사도 최근 잇달아 면담했다. 오는 21일에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서 경제민주화와 격차해소·개헌 등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 당직자는 “김 대표의 행보가 차기 지도부 구성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대선 정국 주도를 위한 큰 그림도 준비 중일 것”이라고 했다.

당 대표 경선과 별도로 진행될 10명의 대표위원 선출 과정도 관심거리다. 더민주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 15일 권역 대표위원 5명과 부문 대표위원(여성·노동·민생·노인·청년) 5명에 대한 선출 방식을 확정, 발표했다.

대표위원은 당 대표와 함께 차기 대선을 관리할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그만큼 역할이 막중하지만 지역·부문별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입장이라 기존 7인 최고위원 체제와 비교해 의견 조율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권역 대표위원은 서울·제주, 인천·경기, 영남, 호남, 강원·충청 등 5개 권역에서 각 1자리를 놓고 시도당위원장 사이의 호선을 통해 선출된다.

한편 이해찬(무소속,세종시)의원에 대한 복당여부에 대한 일부 언론의 관심에 대해 더민주 중앙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이전 복당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더민주 당헌·당규에 따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1년동안 복당을 할 수 없어 이 의원이 복당을 할 수 있는 경우는 8.27 전당대회 이후 새로 구성되는 중앙당 지도부의 당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야 되기 때문에 그의 복당 문제는 전당대회 이후인 9월경에나 논의될 수 있을 전망이다.

▲ 지난 16~17일 더민주 중앙당,시도 사무처 당직자 합동 연수회에서 세종시당 당직와 함께한 김종인 대표(사진 중앙)와 정장선 조강특위 위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

여기에는 최근 새누리당이 탈당 의원에 대한 복당을 결정한 후 당이 분열되고 계파별 싸움이 촉발되는 것을 본 우상호 원내대표의 우려에서 볼 수 있다. 우 원내대표는 19일 경북 의성 마늘밭에서 진행된 농촌일손돕기 활동이 끝난 후 탈당의원들의 복당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당대회'가 끝난 후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의원의 복당은 각 지역위원장과 시당위원장 임명이 끝난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서 복당을 결정할 수 있어 복당이 된다 해도 당내 역할은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더민주 각 지역위원장 임명은 7월초에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세종시당 역시 지역위원장 임명이 확실시 되는 문흥수 현 시당위원장 직무대리를 중심으로 8.27 전당대회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13 총선에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을 지지하며 탈당한 당원은 현재까지 13명에 불과하며, 총선이후 새로 입당한 당원이 100여 명에 이르고 최근 시당 각 직능 위원회별로 입당 당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더민주 세종시당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 속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나선 주자에 대한 선택은 누구일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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