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사는 아파트가 관리비 의혹으로 감사를 받다니

조치원 최대의 주거단지 자이아파트 곪은게 터졌다

▲ 이춘희 세종시장이 살고 있는 조치원 자이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세종인뉴스)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세종시 조치원읍 최대 규모 자이아파트(세종시 조치원읍 죽림2리) 주민 500여 명이 관리비 내역에 의혹을 제기하며 세종특별자치시청(시장 이춘희, 이하 세종시)에 감사를 청구했다. 10일 세종시에 따르면 11일부터 이 아파트의 관리비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 관리사무소 입구

공동주택관리 감사반 운영은 공동주택의 효율적인 관리와 입주민 등의 권익보호를 위한 것으로, 세종시가 공동주택단지 감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이후 입주민 500여 명의 요청에 의한 첫 청구사례다.(세종시는 지난 3월 '세종특별자치시 공동주택단지의 감사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감사 실시는 감사를 희망하는 자가 공동주택 단지 전체 입주자 또는 사용자의 10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 시장에게 요청하여 시장이 감사 요청에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실시한다.)

자이 아파트 주민들은 세종시에 제출한 감사청구 자료에서 "관리사무소(당시 관리주체 FS탄영)가 2014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토부 '공동주택 관리정보'에 신고한 관리비보다 주민들이 실제 납부한 관리비가 7100여만 원이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감사청구 요청 내용에 따르면, 신고된 관리비는 31억 4000만원인데 반해 동기간 주민들에게 부과된 관리비는 32억 1000만원이었다. 체력단련실과 독서실 등 편의시설 유지비용도 국토부 신고액은 1억 4900만원이었으나 실제 지출액은 1억 2500만원으로 2400만원이 적었다. 2013년 당시 15명이었던 아파트 경비원은 점진적으로 줄어서 현재는 4명이 됐지만 관리비 내 인건비 내역은 여전히 1700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장기수선예치금 변동사항 등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한편 이 아파트 경로당에 하자문제로 사용이 어렵게 되자 노인회 측의 요청으로 조치원읍(읍장 홍순기)은 읍장 재량사업비를 경로당 보수공사비로 책정하고 수리절차에 들어간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회장 홍승범) 측과 관리사무소 측은 안전 등을 이유로 경로당 출입문을 쇠줄로 차단해 개방을 요구하는 노인 등 입주민들과 갈등을 겪는 등 입주민들과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문제의 자이아파트에는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2012년 초대 세종시장에 출마할 때부터 거주하고 있다. 물론 첫 입주 시부터 세입자로 들어와 살고 있다. 시장 당선 후에는 같은 아파트 다른 동으로 이사해 현재까지 살고 있다.

▲ 아파트 단지 곳곳에 걸려있는 현수막이 이 아파트의 씁쓸한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아파트는 7~8년 전부터 관리비 문제와 각종 용역계약 등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 지역사회에서는 계속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세종시 신도시 건설로 조치원읍 최대규모의 자이아파트 입주자 중 공무원·젊은 자영업자 등 다수가 신도시로 이주해 가면서 현재 자이아파트는 실소유자 보다 세입자가 많이 살고 있다. 이로 인해 관리비 문제 등 아파트 내부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문제는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다 표면화된 것으로 향후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한 파장이 클 것으로 알려졌다.

▲ 현수막으로 관리비 부정의혹과 입주자대표자회에 대한 규탄을 하고 있다.

지난주 이 아파트 이장으로 새롭게 선출된 오미경 이장은 "오랜 기간 이 아파트 주민들간 갈등과 분쟁을 일으킨 관리주체가 바뀌어 새롭게 관리업무를 시작한 관리사무소와 저를 비롯한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해묵은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살기 좋은 아파트, 주민간 화합과 소통이 될 수 있는 멋진 아파트로 변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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