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 지붕 두 가족 불편한 연립정치

같은 당 고준일 의장은 안되고 박영송은 OK ?

▲ 충청권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한 이해찬의원과 이춘희 시장(자료사진)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편집국=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의 총선후보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이해찬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 소속 시의원 8명 중 고준일 의원을 제외한 7명 모두가 당을 탈당하지 않고 무소속 이해찬 후보를 돕는 이른바 해당(害黨)행위를 했다.

총선 결과 이해찬 의원은 세종시 전체 선거구 모두에서 패배하고도 유권자 밀집 지역인 아름동과 도담동 2곳의 몰표로 기사회생 당선이 되었다.

당선 후 이 의원은 즉각 복당을 선언하며 금방이라도 당에 들어가 무소속인 자신을 반대한 세력을 척결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총선 이후 이 의원의 복당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세종시의회 의장선거마저 더민주에 해당행위를 한 윤형권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안찬영·이태환 의원 등은 박영송 의장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의장 만들기에 실패했다.

같은 해당파 의원 중 서금택 의원도 '자신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의장 선거 당시 끝까지 물의를 일으키며 이미 고준일 의원과 박영송 의원에 대한 의장투표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 스스로 의장 출마를 선언하고 자신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기행을 보여 소위 이해찬 지지 해당파 의원간에도 분열상을 보이기도 했다.

▲ 세종시의회 고준일 의장

결국 의장선거 결과 더민주의 고준일 의원이 9표, 박영송 의원이 5표 서금택 의원이 1표를 얻어 사실상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이 암묵적으로 밀은 것으로 알려진 박영송 의원이 의장직 도전에 실패하고 더민주 소속의원으로 총선 당시 당의 결정에 따라 문흥수 후보를 도운 고준일 의원이 당선되어 내부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세종시 정가에 파다하게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더민주 당원인 A씨는 "세종시의회 의장선출 과정에서 현 세종시당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김부유 전 시의원이 당 소속 의원을 의장과 부의장으로 만드는데 상당부분 관여한 사실은 알려져 있다"며 "결국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더민주 세종시장과 무소속 국회의원이 강력하게 밀었던 것으로 알려진 박영송 의원을 낙마시키고 정당정치의 근간을 지키고 원칙과 대의명분을 택한 고준일 의원을 의장에 당선시킨 숨은 주역"이라면서 "이로 인해 이춘희 시장과 무소속 이해찬 국회의원 추종세력은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시의회 고준일 의장은 이후 상임위원회 구성에 해당파 의원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12일 만에 상임위 구성에 성공하며 원 구성을 마치고 의회를 이끌게 되었다.

원칙을 존중하고 부당한 권력에 결연히 맞서는 고준일 의장은 전국 17개 광역시·도의회 중 가장 젊은 의장이지만 젊고 깨끗한 이미지로 신도시 지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은 고준일 의장에 대한 대치점이 아닌 상생과 협력으로 대의민주주의 기관인 세종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고준일 의장과 명품세종시건설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 조감도(사진=밀마루전망대 설치 조감도)

정치란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힘을 합쳐도 어려운 대통령 만들기에 자신들의 권력 확보에 혈안이 된 일부 정치권력에 기생하는 무리들로 세종시 여당인 더민주는 또 다시 적군과 아군으로 나뉘어 암투를 벌이고 있는 현실에 더민주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시민들은 내년 대선에서 어떤 평가를 할지 살아있는 권력자들은 되돌아 보아야 할 때이다.

편집국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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