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안 갑질 권력 행사 준비가 대권창출 주역이 될 수 있나

당을 지키고 원칙에 따른 의원을 징계하는 것이 친노 수장인가

▲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사무소(세종인뉴스 자료사진, 이해찬 의원 사무소는 도담동 이전)

[세종=한국인터넷 기자클럽] 세종인뉴스 차수현 기자= 지난 4일 세종시청으로부터 최대 광고비를 받는 특정 인터넷언론사가 세종시의회 고준일 의장에 관해 확인할 수 없는 추측성 기사를 내보내 세종시 정가에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이 기사와 관련해 세종인뉴스는 6일 오후 1시 42분에 세종시 이해찬 국회의원 사무실에 확인 전화를 했으나 사무실 관계자는 세종인뉴스라는 말에 잠시 망설이다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이후 2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이해찬 의원 측의 의사를 확인할 수 없어 특정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세종인뉴스는 당시 시당 위원장인 문흥수 현 더민주 인권위원장 등과의 전화 인터뷰를 근거로 더민주 소속 시의원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한 비화를 소개한다.

지난 4·13 총선 당시 더민주의 이해찬 의원은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공천을 받을 수 없자 3월 15일 즉시 더민주를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사실상 공천을 준 이춘희 시장(이 시장은 암묵적으로 이해찬을 지지했음)을 비롯한 세종시의회 더민주 소속의 의원 7명이 즉각 무소속의 이해찬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총선에 돌입해 정당 당규상 해당(害黨) 행위를 했다.

특히 이들은 당의 후보자가 결정되었음에도 무소속 후보를 돕는 정당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를 해 당시 더민주당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원자격 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 지난 총선당시 더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의원 선거사무소(세종인뉴스 자료사진)

이후 정국의 급변화 속에 이해찬 의원은 지난 9월 어렵게 5개월이 넘어서 더민주에 복당하고 같은 달 30일에는 세종시당 위원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이후 해당 행위로 제명된 당원들과 당원자격이 정지된 시의원들에 대해 징계를 풀게 만드는 권력을 행사했다.

문제는 평소 '특정 단체장 등의 의중을 대변하는' 대변지로 소문나 있는 S언론사가 세종시의회 수장인 고준일 의장(더민주, 도담동)에 대해 '당에 복귀한 이해찬 의원의 보복설'을 보도한 데 있다.

전직 국무총리를 지내고 7선 국회의원의 관록을 갖고 있지만 평소 이 의원의 성품으로 볼 때 '같은 당 소속의 세종시의회 의장에 대해 치졸한 신파 복수극을 펼친다'는 설은, 단순한 설이 아닐 거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다'는 속담이 연상된다는 점이다.

당시 더민주당 핵심 관계자였던 J씨는 "후반기 시의회 의장 선출과 관련해 중앙당은 '시당과 반드시 협의해 의장단 구성을 하라'는 지침을 전국 각 시·도당에 공문으로 하달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앙당 지침에 따라 당시 시당 문흥수 위원장 직무대리는 더민주 소속 의원 전원을 소집했으나 소집에 응한 의원은 안찬영·서금택·고준일 의원 등 3명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당시 세종시당 문흥수 위원장은 분명하게 "재선의원으로 총선기간 당을 외롭게 지킨 고준일 의원이 의장을 맡는게 정도"라는 의견을 내고 "징계 중인 의원 등은 자중하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게 시민에 대한 도리"라는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당별로 치열하게 후반기 원 구성에 임했지만 더민주는 해당 행위로 징계 중이었던 초선 서금택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의 지지를 확신하고 의장선거에 나섰고, 역시 초선 비례대표인 정준이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의 임상전 전 의장을 찾아가 "행정복지위원장 자리를 주면 의장 자리에 다시 한 번 표를 주겠다"고 회유하는 등 모두 시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선거운동을 했다.

또한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시장의 묵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소문난 "박영송(비례대표의원 2회, 지역구 초선)의원을 의장으로 밀겠다"며 윤형권·안찬영·이태환 의원 역시 시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선거운동을 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당 지역구 선출직으로는 유일한 재선(2선)인 고준일 의원은 같은 당 김원식 의원을 부의장직 러닝메이트로 내정하고 의장직에 도전장을 던졌다. 의장 선거 결과 새누리당 6명, 무소속 1명, 더민주 2명 등 모두 9표를 획득한 고준일 의원이 5표를 얻은 박영송 의원을 큰 표 차이로 따돌리고 후반기 의장직에 당선되었다.

결과론으로 보면 다시 한 번 징계를 받거나 제명을 당할 의원은, 당을 지킨 고준일 의장이 아닌 시 당의 결정에 따르지 않은 서금택 의원, 정준이 의원 및 박영송 의원 등을 지지한 시 의원 등이 징계 대상자임을 알 수 있다.

▲ 의장을 선출하는 본회의장에서 "의장 등록 접수를 해주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서금택 의원(이날 의장 선거에서 서 의원은 1표를 받았다)

더민주당 핵심 당원 A씨는 "대전시당 의장선거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세종시의회 의장선거를 엉뚱하게 대전시당 사건과 연관 짓는 무리수를 둔 비교를 한 특정 인터넷 언론사의 의도가 이해찬 의원의 의중을 대변하는 게 맞다면 이해찬 의원은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당원 L씨는 "당을 지키고 당의 방침을 따른 고준일 의장은 징계를 당하고,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배신의 정치를 자행한 무리가 선거에서 이겨 승리자가 되었다"며 "권력을 남용하는 그런 정당의 리더가 다음 대권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고, 충청권의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지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의장직에 출마한 박영송 의원이 투표를 마친 후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세종인뉴스 자료사진)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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