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종아트프라자 빌딩 공사장 대형화재 날 뻔

안전관리 조치 외면하는 공사현장

▲ 공사현장 8층에서 작업하며 불을 지핀 일명 "불깡통"(사진=세종인뉴스)     ▲ 화재가 발생한 8층 전체에 널려 있는 인화성 폐목재들과 건축자재들(사진=세종인뉴스)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12일 오전 09:00경 세종시 조치원읍 죽림리 소재 “세종아트프라자”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출동한 조치원소방서(서장 안종석)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가 되었다.

불은 이 신축 건물 8층에서 발생했다.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큰불로 이어 질 수 있는 화재였다.

출동한 소방관과 기자의 질문에, 현장에서 일하던 A모 씨는 "작업을 하기 전 인부 3~4명이 일명 '불깡통'에 불을 지폈다"고 답변했다. 이 건물은 그동안 방치 상태로 있다가 10여일 전부터 광주광역시 서구에 소재한 '보아건설'이 다시 공사를 재개했다고 한다.

이날 화재현장을 직접 취재한 기자는 현장 곳곳에 널려 있는 인화물질인 폐목재와 일부 층에서 발견된 '불깡통'을 확인해 이 건물 공사장 곳곳에서 수시로 불을 지핀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건물은 일반상업지역에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지하 3층, 지상 8층 등 총 11층에 연면적 14,965,69㎡로 허가받아 짓고 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이 건물은 10여년 가깝게 공사를 하면서 수시로 부도가 발생해 공사현장 노임은 물론 각종 공사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하청업체에서 유치권을 행사하는 등 문제가 많은 부실 건물로 현재는 숙박업소(호텔)로 용도변경 해 공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화재 현장에는 조치원소방서 소방관들과 세종경찰서 조치원지구대에서 긴급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을 통제하면서 긴급 진화 후 화재현황을 파악하는 등 아침 출근길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주변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 화재를 긴급 진압하는 세종소방본부 조치원소방서 소방관들(사진=세종인뉴스)     ▲ 연기가 가득한 화재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화재진압하는 조치원소방서 소방관들(사진=세종인뉴스)

문제는 오랜 기간 비어있던 건축물에 대한 공사 재개를 허용하면서 안전시설물 점검을 하지 않고 허가를 내주었다는 점에서 시청 등 행정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현장은 각종 폐자재 부속물 등이 가득 쌓여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매우 위험하고 화재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관계기관에서 공사를 허용하기 전에 한 번이라고 제대로 점검하고 특히 불을 지폈던 흔적들에 대한 계도 조치를 했더라면 이날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건물은 10여 년 전 첫 공사를 시작했으나 해를 걸러 부도가 나 긴 세월 동안 공사가 반복되며 세종시청 조치원청사 앞의 애물단지로 전락해 주변 경관을 헤치는 것은 물론 건물 자체의 내구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향후 건물이 완공되어도 안전성 진단검사를 철저하게 받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화재가 발생한 8층 다른 곳에서도 수시로 불일 지핀 흔적들이 발견되어 이날 화재가 일회성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님을 알수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 불조심에 너나없다는 표어가 무색한 주택가 한복판의 낡은 건축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무책임한 행정과 안전공사를 책임져야 할 시공사인 보아건설 현장관리자의 업무태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종시청 관련 부서와 조치원소방서 및 경찰은 이 화재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죽림리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현장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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