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종시 고운동 회전 교차로 학생 또 사고당해

안전도시 세종시 시정 정책 구현되고 있나, 학교 스쿨존 확대 필요성 제기

▲ 지난 29일 오후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이 자전거가 차량 사고로 부러진 모습(사진=세종인뉴스)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정영성 기자= 세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 이하 세종시) 고운동(행정구역 아름동) 두루중학교 앞 회전교차로에서 또 다시 학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루중학교 회전교차로 부근에는 두루유치원·초등·중학교 등 밀집해 있고, 바로 인근에는 온빛 유치원과 온빛초등학교(혁신학교 지정)가 위치해 있다.

주변 가락아파트 단지 아이들 대부분이 두루유치원과 두루초등·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밀집지역이다.

학생 밀집지역인 두루중학교 앞 회전교차로 부근에서는 올 들어서만 벌써 3번째 학생 인명사고가 발생해 주변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3시 22분 세종소방본부 119 상황실에 사고가 접수되어 응급차량이 출동해 유성 선병원으로 이송했다.

기자는, 사고 현장 두루중학교 앞 회전교차로를 중심으로 앞선 2건의 사고 및 어제 오후 발생한 사고까지 모두 3건이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29일 사고는, 자전거를 이용 횡단보도를 건너던 두루초등학교 6학년 최0 0  어린이를 교차로를 달리던 차량이 자전거를 받아 최 군은 횡단보도 현장에서 2~3m를 날아 떨어지고, 자전거는 반대편 차선까지 튕겨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 29일 오후 사고가 발생한 회전교차로 앞 횡단보도(오른쪽 화살표 앞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 군은 이마에 상처를 입어 세바늘을 꿰맸고, 앞 이 하나가 부러졌으며, 현재 왼쪽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해를 입었다.

사고 현장에서 만난 두루초등학교 고수형, 두루중학교 박희경 학교운영위원장은 한결같이 "올 한해 아이들이 사고가 난 자리가 모두 횡단보도였다"면서 "시청과 교육청 등 관련 기관에서의 학교스쿨존 지정 및 과속방지턱 시설 보강과 함께 CCTV 설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두 학교 운영위원장은 "현재 초등학교 앞에만 설치된 스쿨존을 중학교까지 확대해야 된다"면서 세종시 교육 현장에 대해 설명했다. (스쿨존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주변에 설치,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학교 정문에서 300m이내의 통학로를 말하며, 스쿨존을 운행하는 차량은 30km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와 교직원 이외의 차량은 주정차를 금지한다.)

이들 두 위원장은, 세종시는 현재 신도시 지역에 짓는 학교 시설물 건축과 관련해 "유치원과 초등·중등을 한곳에 묶어 짓는 방식이라 이로 인해 등·하교시 유치원부터 초·중학생이 함께 통학을 한다"면서 "이에 대해 같은 기준의 안전 등·하교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두루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 특히 중학교 인근 회전교차로에는 CCTV(학교 정문 앞 제외)와 횡단보도 등의 안전장치를 찾아 볼 수 없었다.

▲ 어린이 교통사고가 3차례나 발생한 두루중학교 앞 회전 교차로에 CCTV가 1대도 설치되지 않았다.

▲ 두루중학교 회전로타리 바로 위 부분에 설치된 온빛초 회전교차로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취재 중 현장을 순찰 중인 세종경찰서 아름파출소 허문행 팀장(경위)은 학교운영위원장 등과 함께 사고 현장을 둘러보면서 "경찰관으로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순찰임무를 우선순위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아름파출소에 부임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교통사고 다발지역의 특성을 파악해 본서 교통시설 담당부서에 고운동 지역의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이춘희 시장뿐 아니라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한 건설청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명품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시민의 안전'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동일 장소에서 어린 학생들이 이가 부러지고, 팔이 부러지는 교통사고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선출직인 기관·단체장이 시민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명품 세종시, 안전도시 세종시”라는 구호는 헛된 구호에 그칠 것이다.

▲ 사고현장에서 만난 두루초등학교 고수형 학교운영위원장과 세종경찰서 아름파출소 허문행 팀장이 안전대책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날 취재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세종시장과 교육감 그리고 세종시의회 교육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 시의원들을 비롯 세종시 신도시 지역의 건설행정을 총괄하는 건설청 등은 조속히 시민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어린이 안전통학로'를 확보하는 시설을 행정의 우선순위로 올려놔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다시는 어린 학생들이 무고하게 다치는 불행한 일들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 대책을 세우길 바라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행에 옮기는 소통 행정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고발생 현장에서 안전대책 필요성을 논의하는 학교운영위원장과 피해 학생 학부모들

정영성 기자  yeosuja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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