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행정수도 개헌’ 외면에 세종시민은 크게 실망했다

행정수도=세종시 시 예산 8억 7천만 원 사용 효과 있나

국가균형발전 비전 전략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세종인뉴스 서동명 기자]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 유용철, 이하 세종시당)은 지난 1일 세종시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세종시당은 성명서에서, 충청권의 큰 환영 속에 세종시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오후 「국가균형발전 비전 선포식」 인사말을 통해, 모두가 숨죽여 기다렸던 ‘행정수도 개헌’이란 표현 대신 뜬금없이 ‘지방분권 개헌’만을 강조했다. 실망을 넘어 허탈해져 말문이 막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행안부와 과기부의 이전 시기는 밝히지 않고, 연내 ‘해양경찰청의 인천 환원’ 계획을 공표했다. 이는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인천시장과 경기지사를 탈환해 수도권을 싹쓸이 한 후, 행안부와 과기부를 세종시로 보내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고 비판했다.

세종시당은 또 문 대통령은 400여억원을 들여 2016년 이전한 해경을 시민의견도 묻지 않고, ‘원 위치시키겠다’고 세종시에서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놓기’인가 , 아니면 “용어혼란 전술인가” 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세종시당은 또 며칠이 지나면 세종시와 더불어민주당은 언제 그랬냐는 듯 더민주 지지자들과 물개 박수치는 시민들만 믿고 슬그머니 ‘행정수도 개헌’이란 구호를 내 팽겨치고 ‘지방분권 개헌’을 외쳐댈 것이 분명하다며, 세종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행정수도 개헌’ 홍보활동에 사용한 예산이 8억 7,440만원에 이른다고 밝히며 막대한 시비 사용에 대한 불편함도 발표했다.

또 세종시민들도 분노를 느낄 줄 안다며 문 대통령의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는 점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1일 국가 균형발전 비젼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시도지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헌법 130조 중 90여 개 조항을 수정하거나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우선 헌법 전문에 부마항쟁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혁명'을 명시하기로 했다.

또 1조 3항을 신설해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을 위하여 행사 된다'는 내용을 넣고 행정수도에 대한 조항도 별도로 만들기로 했지만,  "행정수도는 세종시"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아 향후 충청권 지방선거 득표전략으로 활용하기 위한 임시방편용 대책이라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서동명 기자  hongmin1208@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