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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水然)의 명상일기, 황단풍(黃丹楓)

수연의 명상일기 

황단풍(黃丹楓)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水然)]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水然)] 산방이 온통 단풍에 푹 잠겼다. 앞산 숭모산에도 뒷산 무도산에도 홍단풍, 황단풍 그리고 청단풍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방을 우러르며 나는 오늘도 작년에 했던 그 감탄사를 새로운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아무리 아무리 살아도 인생은 여전히 온갖 고초로 가득 차 있지만 그래도 인생은 살만한 것이야. 저 고운 단풍 한 번 제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만한 것이야!” 저게 바로 천국열반이지. 천국열반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이란 도대체 그 어디에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이 흐려 눈이 가려 그냥 있는 그대로 못 볼 뿐이지.

젊은 날에는 붉은 단풍에 눈길이 갔다면 지금은 누런 단풍에 자꾸만 마음이 간다. 붉은색은 왠지 오래 쳐다보기에 이젠 좀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최상의 단풍은 홍단풍이 아닌 황단풍임을 이제야 알겠다.

식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홍단풍의 붉은색은 나무가 벌레나 세균의 공격을 막기 위해 안토시니안이라는 방어물질이 분비되는 과정에서 생긴다고 한다.

홍단풍은 자신을 완전히 자연에 완전히 내맡기지 못하고 아직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남아있음을 내보이는 듯하다.

황단풍은 나무가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광합성을 멈추고 빛이 바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결과이다. 아무런 저항 없이 자연에 완전한 순응을 드러낸 것이다.

우주의 질서에 온전히 자신을 내맡긴 존재는 얼마나 아름답고 자유로운가! 특히 자연스레 누렇게 변색되어가는 느티나무의 나뭇잎은 농익은 도인을 연상케 한다.

사람도 저렇게 누런 단풍처럼 익어가고 숙성되고 가벼워지고 완성되어 어느 날 나무 가지에서 꼭지가 빠지듯 뚝 떨어져야 한다.(수연)

수연(水然) 기자  root8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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