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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의 명상일기] 일수사견(一水四見)일수사견은 천신, 사람, 아귀, 물고기를 말한다

수연의 명상일기

일수사견(一水四見)

넷은 천신, 사람, 아귀, 물고기를 말한다

[세종인뉴스 칼럼니스트 수연] 우리 사회가 갈수록 극한 대립과 갈등 속에 빠져들고 있다. 날마다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저렇게 극렬하게 다투는 정치인들과 이해(利害)를 놓고 끝없는 결투를 벌이는 노사의 모습은 가뜩이나 살기 힘든 우리 민초들의 가슴을 한없이 무겁게 한다. 어떤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찬반을 두고 편을 갈라 끝없이 싸우는 모습은 우리가 아직 미성숙한 사회임을 보여준다.

능엄경에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물을 네 가지 입장에서 본다는 말이다. 여기서 넷은 천신, 사람, 아귀, 물고기를 말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신의 입장에서 물은 빛나는 유리처럼 보이고, 사람에게는 물은 그냥 물로 보이고, 물을 두려워하는 아귀의 입장에서는 물은 공포의 대상이고, 물고기에게는 물은 편안한 보금자리로 보인다는 것이다.

일수사견은 똑같은 하나의 대상이 입장에 따라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음을 가르친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 자체는 있는 그대로 진실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옳고 그름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옳고 그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이 옳고 그르다고 생각할 뿐이다. 자신은 절대적으로 옳고, 상대는 절대적으로 그르다는 것은 한낱 단견(短見)이요, 아집에 불과하다.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상대적인 것인데 사람들은 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만으로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분노와 괴로움이 생기고, 나아가 대립과 갈등이 생겨난다. 자신의 주관을 버리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고통과 분노가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일수사견은 일단 주관성을 배제하고, 사물의 전체상을 바라보려 할 때 우리에게 대립과 갈등에서 헤어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수연)

칼럼니스트 수연(水然)  root8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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