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불통(不通) 본색을 드러내는 이춘희 시장 
"취임 1주년 브리핑을 하는 날이다. 브리핑에 관심 없는 분들은 나가달라"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세월호”의 침몰 사건으로 국민적 여론이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세종시의 시장 선거와 의회 의원 선거 등에서 압승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춘희 시장은 지난 1년간의 자신의 업적을 되새기는 기념일인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했다. 

▲ 오만과 불통의 철옹성 "세종신청사" 의 위풍당당한 전경

새정치민주연합의 많은 지지자와 국회의원들은 연일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오만함과 교만의 정치를 맹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주변 자치단체장들의 모습을 보면 결코 대통령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단체장 등 특히 처음 지방권력을 장악한 시장 군수들의 독선과 인사 전횡 등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춘희 시장은 정치에 입문한 지 불과 2년 만에 광역시인 세종시장에 손쉽게 당선이 되었다. 

다수의 언론인에 따르면, 이춘희 시장은 후보자 시절에는 매주 기자들에게 자신의 정책을 알리는 정책공약 발표를 하면서 한 명의 언론사 기자라도 더 참석하여 주길 바라면서 공손했던 후보였던 시절을 망각하고, 시장 당선 이후 세종시의 대통령이라도 된 듯 교만과 오만함으로 일관된 시정 정책을 펼치면서 자신의 의견과 다르거나,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을 것 같았던 공무원들은 가차 없이 한직 부서로 보내고, 자신과 같은 호남 동향이나, 건설청장 재직 시 자신을 따르던 사람과 인천 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재직 시 인연을 맺었던 사람 등으로 세종시의 주요 부서 팀장에서 고위 간부에 이르기까지, 심지어는 시장 후보 시절 자신을 보좌하던 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당의 운전기사에서 여직원들까지 세종시청의 별정직 공무원으로 대거 임명한 것은 기본이고,

▲ 오만과 불통이 세종시의 새정치?그때 그때 다른 세종형 새정치

자신의 비서실장으로는 이해찬의원의 보좌관을 임명하여 공무원들에게 시장 결재 시 비서실장과의 조율을 거쳐 시장실로 올리라는 등 제왕적 독선적인 인사, 행정 스타일을 과감하게 과시하며, 시장실을 찾는 민원들과도 거침없이 언성을 높이면서 충돌하는 등 지도자로서의 유연성과 합리성을 도외시 한 체 작은 도시인 세종시에서, 사실상 대통령 같은 행보를 거침없이 걷고 있다면서, 세간의 평가는 “세종시의 노명박(겉모습은 노무현, 속은 이명박과 박근혜를 합친 모습을 지칭한다)” 이라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 사진은 지난해 선거에서 이춘희 후보 지원을 하는 이해찬국회의원

위 지적은 이 시장의 오만한 성격을 드러낸 단적인 일 중의 하나로 지난 25일 자신의 시장 취임 1주년에 대한 업적 과시용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그의 속마음이 드러난 행동을 하여 지역의 수많은 언론사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과연 이춘희 시장은 1년 전 찬바람 속에서 후보로 허리 굽혀 인사 하면서 시민들과 언론사 기자들에게 도와 달라고 하던 모습은 가면을 쓴 오로지 표를 받기 위한 위선적인 행동인지 아닌지는 아래 두 장의 사진을 보면서, 지방권력을 손쉽게 장악한 초보 정치인의 양면성을 보는듯해 이춘희 표 독선 행정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는 일부 공무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다시 되새겨졌다. 

▲ 사진은 지난해 6.4선거에서 후보자로 출마한 이춘희 현 세종시장

이날 현장을 취재한 금이성 편집국장의 기사에 따르면, 이 시장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평소처럼 브리핑을 시작하려 하는데 한 여기자가 손을 들고 "최근 언론정화의 명목으로 특정기자단에서 회원사가 아닌 나머지 언론을 전과자, 사이비로 몰아가는 세종시의 참담한 언론 분위기 속에서 시장님의 1주년 브리핑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기자실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기자회견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열흘 전 모 인터넷 신문의 A 기자가 새로 꾸며진 신청사 기자실에 들어가 기사를 작성하다가 동료 기자에게 자신들은 일정 요건을 갖춘 기자단 소속이라며 기자실에서 나가줄 것을 강요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지난 월요일에 소속 기자단 공동으로 작성하고 일제히 게재한 기사에서 자신들 이외에 나머지 기자들은 형편없는 쓰레기처럼 치부해 버린 일을 두고 해당 여기자가 울분을 토한 것이다.

그러자 이 시장은 '기자단에서 요청해 기자실을 만들어 준 것뿐'이라며 '기자 여러분들이 상의해서 운영하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해가 안 된다. 기자실을 만드는데 들어간 국민의 혈세가 있을 텐데 이를 특정 기자단에 맡겨 임의로 운영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다른 기자는 세종시의 광고 문제를 들고 나왔다. 결국 광고비를 독차지하고자 하는 특정 기자단의 꼼수가 아니냐는 이야기로 들렸다. 이 말은 돈이 필요한 언론과 입이 필요한 권력이 공생관계를 형성하는 '권언유착'이 아니냐는 뜻일 게다. 그러지 않길 바란다. 

그러자 이 시장은 "왜 언론인들끼리의 문제를 가지고 저에게 이야기하느냐? 오늘은 의미 있는 취임 1주년 브리핑을 하는 날이다. 브리핑에 관심 없는 분들은 나가달라"며 화를 냈다.

▲ [사진 sns 타임즈 정대호기자]세종특별자치시 이춘희 시장

브리핑이 끝난 후 본인이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지만(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고 한다) 어이가 없는 일이다. 

시장이 시민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취재차 모인 기자들에게 '나가달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는 것은 달리 해석하면 시민들에게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시정에 불만이 있거나 반대하면 '다른 곳으로 이사 가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일정 요건(충남과 충북의 군소 언론)을 갖춘 16개 언론사의 기자들에게만 공공시설인 기자실을 독점케 하는 건 그렇지 못한 언론은 말살하겠다는 뜻이며 5공 때 언론정화 작업과 같은 억지가 개입돼 있다. 이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의 기사를 작성해 공표하는 SNS 시대임을 간과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충고하고 싶다. 독선에 사로잡히면 일을 그르친다. 세종시는 현재 18만5천 명의 시민의 것이며,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고 미래에는 7천5백만 통일 한국의 것이 되어야 하고 재외동포들까지 합쳐서 8천3백만 한민족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 시장은 자신의 100대 공약과제의 이행 성과와 중점 4대 과제에 대해 설명했지만, 기자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 세종시 신도시의 상징 한두리 대교와 첫마을 전경

6.25 참전 기념행사에 참석해야 해서 시간이 없다면서도 마치 연출을 한 것 같은 마지막 질문인 '기억에 남는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한 답변은 억지로 시킨 노래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부르는 것 같았다. 
세종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숭고한 뜻을 가지고 시작한 민족의 대역사이다. 만약 이를 개인적인 영달의 수단으로 삼아 망친다면 후손들에게 누를 끼치고 욕을 먹게 될 것이다. 기자에게 '나가달라'는 말은 삼가야 할 것이다. 

[위 기사 내용 중 인용 기사는 금이성 홍근진 편집국장의 기사 공유 허용에 따라 작성을 한 것으로 본문 인용기사의 저작권은 금이성에 있음을 밝힙니다]


 

세종인뉴스 기자  webmaster@sejongin.co.kr

<저작권자 © 세종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