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국 정당 표방 신당(新黨) 창당설 속도 붙나

“호남중심 신당” 새정민 보다 지지율 높게 나와

▲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신당 창당설로 분주하다(사진은 여의도 국회 전경)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이 도민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3일 조선 닷컴을 통하여 공표 되었다.

새정민의 전북도당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당 되지도 않은 “호남중심의 신당”은 호남과 호남인맥을 중심으로 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충격을 받은 전북지역 의원들은 추락하는 당 지지율에 대한 당혹감 속에서 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한 상세한 공개를 하지 못하고 이의 발표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하여졌다. 

최근 새정민주연합은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최재성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 강행한 이후 극심한 갈등양상을 보이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른바 ‘러브샷’을 하면서 2일 저녁 늦게 모 호텔 회동이후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비노 진영 일각에서는 '신당·분당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 대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촉발된 여권 내부갈등으로 잠시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새정치연합의 친노·비노 진영 간 분열양상이 다시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분당의 명분을 계속 제공하고 친노패권 주의가 독식하고 또 혁신안이 공정하지 못할 때, 우리가 분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현실을 저는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국회의원

박 전 원내대표는 "제가 분열에 앞장선다거나 신당 창당에 앞장서는 일은 결코 지금 현재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문재인 대표가 신당 창당의 명분과 구실을 만들어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천정배 신당'에 대해선 "천 의원과도 이야기를 했고, 천 의원과 함께 일하는 분들도 수차례 만났다"며 "이 분들은 호남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전국신당”을 추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노진영의 김동철 의원도 지난달 30일 비노 중진의원들과의 회동에서 '혁신정당' 창당을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강창일·김영환·신학용·주승용 의원 등 비노계의 각 분파를 대표하는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발언이었다. 

실제 그 자리에 참석했던 모 의원에 따르면 당시 김동철 의원은 “당 혁신이 제대로 안 될 경우 ‘혁신 정당’을 새로 만들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생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그의 발언에 깜짝 놀랐지만 대체로 수긍했다는 점이다.

이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나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호남신당’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또 정대철 상임고문 등 사실상 현실정치에서 멀리 떠난 당 원로급 인사들이 가끔씩 모여 신당을 거론하는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사실 호남 신당은 전국적인 파괴력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호남에서도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해 ‘호남 자민련’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정대철·김상현·이용희 등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들이 지난 달 29일 회동을 갖고 신당 창당을 논의했다고 하지만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조차 실패 했다.

하지만 김동철 의원은 당내 중도 성향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의 핵심 멤버다. 

여기에는 조경태, 주승용, 황주홍, 유성엽, 김영환, 문병호, 이종걸, 안민석, 신학용, 노웅래, 민홍철, 이낙연, 이상민, 이언주, 오제세, 전순옥, 전정희, 정성호, 최원식, 김승남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호남은 물론이고 수도권 지역 출신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심지어 영남을 대표하는 부산 지역의 3선 국회의원인 조경태 의원과 같은 영남권 의원도 민집모 멤버다. 노웅래 의원 등 김한길 전 공동대표 계열 의원 등도 있다. 

▲ 사진 좌측 국회 의원 사무실에서 조경태의원(좌측)

특히 친노계에서 맹 비난하고 있는 조경태의원은 부산권 유일의 민주당(새정민) 3선 국회의원으로 관록등을 볼 때 새로운 신당에 합류할 경우 영·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일약 부상 할 수 도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신당 창당의 주요 중심 세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조경태의원은 부산은 물론 충청권에도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전·현직 광역, 기초의원들과 단체장 출신들이 속속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들이 ‘비노연합신당’창당을 추진하면 그 파괴력을 실로 대단할 것이다. 호남신당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전국 신당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장 호남에서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모든 세력들, 즉 천정배 박주선 박준영 등이 그 우산 안으로 들어 올 수밖에 없다. 물론 정대철 상임고문 등 원로급 정치인들 역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비노연합신당’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전북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구상중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세간의 예측대로 그의 정치적 고향인 전주 덕진에 출마할 경우 당선이 유력시 된다는 관측과 함께 전북세력의 결집된 힘이, 새로운 신당 창당으로 연결이 될 때 신당은 호남당이 아닌 전국 정당으로서의 명실 상부한 조직과 힘을 갖춘 정당으로 탄생되어 호남과 충청권 수도권 일부 지역등의 총선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당등이 연합하는 형태의 새로운 신당 창당 준비도 꾸준하게 진행 되고 있어, 9월경 원내 의석을 갖춘 새로은 신당 창당 역시 기정 사실로 나타나고 있어 새정치민주연합은 갈 수록 어려운 선거를 피 할 수 없게 되었다.

한마디로 ‘새로운 신당’, 나아가 새정치연합을 대체하는 ‘새로운 야당’의 중심세력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치의 생리상 내년 4월 총선에서의 당선이 최고의 과제인 만큼 이들은 필요하다면 전남 강진에 칩거중인 손학규 전 대표를 새로운 신당의 대표로 내세울 가능성 역시 배제 할 수 없다는 것이 신당추진 세력 일부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전언 하였다. 

한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게 될 경우 전국적 개혁정당이 돼야 한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 사진 좌측 천정배 의원(무소속) 우측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천 의원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천정배의 금요토론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신당(창당)을 아직 결심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비전,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주도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을 중심으로 가능성이 제기되는 '호남 신당론'을 부정하고 전국적 단위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천 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건 이미 공표한 것이고 그것이 신당의 형태를 띨 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을 창당할 경우 10월에 예정된 기초단체장 재보선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후보를 낼 가능성도 언급했다. 

천 의원이 '신당 창당' 혹은 '새로운 정치세력 규합'을 언급하는 것은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차기 총선 및 대선의 승리가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온건한 진보 정도의 노선이 적절하다 생각한다"며 "보수 입장에서도 확고한 개혁을 해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세력이라면, 개혁 의지만 확고하다면 얼마든지 보수 세력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인뉴스 기자  webmaster@sejongin.co.kr

<저작권자 © 세종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