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통폐합을 주도하는 이춘희 시장의 입 

시청 기자단 이이제이(以夷制夷)로 무너뜨리는 이춘희시장

독재시대에도 하기 어려운 언론 통폐합을 시도하는 이춘희의 세종시

▲ 사진은 대한민국 17번째 정부직할 세종특별자치시 2대 시장 이춘희

[세종=세종인뉴스] 김부유/기자= 지난 달 15일 현재 세종시인구는 18만 명을 넘어선지 3개월만에 외국인 포함 19만 명을 돌파했다. 정확하게는 19만 280명으로 지난 2012년 7월 1일 세종시 출범 10만 1천여 명에서 3년 만에 인구 19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이런 비약적인 인구 증가에 편승한 세종시 출입기자 역시 223개사 3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김재근 대변인은 지난 3일 오전 세종시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히고 '선별적인 출입기자 관리'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우선 신규 출입등록 매체의 경우 1社 1기자를 원칙으로 3개월 동안 유예기간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 기간 동안 실제로 세종지역에서 취재활동을 하는지 또 기사화 되는지를 본다는 의도라고 한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세종시 출입매체 223개사 중 세종시와 대전시를 비롯한 충청권 지역을 제외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본사를 둔 매체만 108개사에 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활동이 거의 전무한 경우 보도자료 제공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종시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필요하면 보도 자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라고 밝혔다. 

▲ 지난 3일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언론사 정리를 예고하는 김대변인

또 현재 세종시에 출입하고 있는 충청권 인터넷매체는 75개사로, 금번 복숭아축제는 물론 향후 집행되는 홍보지원비 적용대상에서 역시 선별적으로 대처하였다. 

이를 위한 기준으로 출입 취재활동이 최소 1년이 넘었는지, 자체 취재·작성기사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보겠다는 것이며, 내년에는 신문 발행부수는 물론 인터넷의 경우 순수 접속자 수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관련 기관과 협의·구축하고 이런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홍보지원비를 차등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날 김대변인이 발표한 기자간담회 자료를 보면 이춘희 시장이 언론관이 확연하게 나타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지면지들인 지방지의 현실에서 나타난다.

군소 지방지들은 대부분 소위 “지가(紙價)”라고 하여 각 지역별로 신문 판매 부수를 할당하여 주지만 현실속의 지역 주재 기자들은 유가지(有價紙)를 보는 독자층 확보가 어려워 주재기자들이 대납을 하는 현실에서 김 대변인이 말하는 신문 발행부수는 의미가 없다.

세종시 대변인실의 엉터리 광고비 지급 기준은 중앙 언론사에 지급하는 광고비 등과 세종시의 소위 대전 3사에 지급하는 광고비와 인터넷 신문인 세종의소리등에 지급하는 광고비 등 언론홍보비 지급 내역서를 분석해 보면, 이춘희 시장이 상을 받은 조선일보와 이춘희 시장관련 기획 기사나 홍보 기사를 자주 보도하는 언론사 등에 홍보비가 집중되어 김 대변인이 밝힌 언론사 정비 계획등은 시장에게 호의적인 기사 보도 게재 횟수가 기준임을 알 수 있었다. 

세종시는 정부직할 대한민국 17번 째 광역시이다.

▲ 개청식 행사에 1억 5천만 원을 들인 세종시청 신관 모습

세종시 대변인실은 독재정권 시절에나 가능했던 언론통폐합을 통하여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어용 언론사를 양성하려 하는 치졸한 행위를 즉시 중지해야 할 것 이다.

세종시장은 광역시장 대우와 의전을 받으려고 하면서, 시청 출입기자단 숫자가 많다는 식으로 발표한 것은 세종시청이 광역시청이 아닌 군(郡) 수준임을 스스로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보면, 일개 대변인에 불과한 세종시청의 계약직 공무원이 마치 자신이 언론사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독재군부 정권시절에나 나올 법한 초법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뒤에 있는 이춘희시장의 언론관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었다. 

지난 3일 김 대변인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광고(홍보지원비)집행의 경우 더 더욱 객관적으로 하려 노력했다"며 "이번 복숭아 축제 광고는 수도권 신문을 제외한 44개사에 한해 집행했다"하겠다고 했다. 김 대변인의 말대로라면 우리 지역의 신문사들에 홍보비를 주고 그 신문사의 홍보를 보고 시민들이 혹은 국민들이 복숭아 축제장에 온다는 말이다.

향토축제를 진행하면서 언론 홍보비는 대전·충남·충북에 본사가 있는 곳에 지급하는 애향심을 발휘하면서, 2억 2천만원의 축제 진행 이벤트 비용은 천안의 모 업체에게 주는 모순에 대한 설명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 세종시 언론홍보비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세종시의회(사진은 시정질문 의회 모습)

한편 세종시청 출입기자단 일부 역시 눈앞의 광고 수익에 눈이 멀어 언론사 스스로 자질 시비와 함량미달의 평가를 받는 자승자박의 우를 범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어 세종시장이 의도하는 바에 충실히 따라가 언론 스스로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 서고 있음을 개탄스럽게 생각하는 주변의 시선을 언제까지 외며할 것인지 우려의 시각도 함께 교차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에서 출발하고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나갈 때 비로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종시청의 이춘희 시장은 그 다양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보도해 주는 방송국과 일부 언론사들만 인정하는 편협한 행정을 하고 있다는 다수의 언론과 시민들의 충언도 되새겨 보아야 할 것 이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