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창당 바람으로 흔들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절대지지 세력 호남향우회 새정연에 등 돌리나

▲ 신당으로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광주시민(천정배의원 기자회견시)

[국회=세종인뉴스/자체] 김부유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등으로 주춤했던 야권 신당 창당 작업이 다시 가시화되고 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지난 2일 가칭 신민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했고, 15일 광주에서 전남도당 출범 준비에 따른 지역책임자 등을 인선키 위한 논의를 위해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참석한 거운데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이날 모임에는 전남지역 전ㆍ현직 도의원 및 전 지자체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현 야당인 새정연이 완패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 다가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도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주류였다.

한편 천정배 의원은 오는 18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지난달 말까지 신당 추진기구를 발족하겠다고 했던 천 의원은 18일에야 창당추진위원회를 띄운다. 한 달 가량 늦어진 일정이다. 천 의원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18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 추진위원과 전국에서 모인 창당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개혁적 국민정당의 추진과 청사진을 마련할 추진위원장과 추진위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선 의원은 지난 10일 낡은 정치체제 개혁과 무능한 야권의 창조적 재편을 방치할 수 없다며 신당 추진세력의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각자 신당을 추진하기보다는 통합신당을 만들자는 것으로, 제 세력이 동일한 자격, 동일한 권한, 동일한 책임하에 같이하자고 호소했다.

▲ 신당 창당을 발표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박주선의원

지난 9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박 의원은 바로 신당 창당에 나서기보다는 제 세력을 묶겠다는 구상 아래 지난달 22일에 이어 10일에도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다른 신당 창당 세력에 준하는 자격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판단이 전제돼 있는 것이다.

한편 신당 외곽세력으로 출범한 전·남북 희망연대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을 추진중인 여러 세력을 하나로 묶는 단일화가 개혁적 국민신당 창당의 핵심과제라고 보고 1차로 박 의원과 천 의원이 단일신당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희망연대 대표인 유선호·장세환 전 의원은 박 의원과 천 의원이 다음달 중순쯤에 만나 단일신당을 논의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대 지지세력 이었던 호남향우회가 흔들리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비상이 걸렸다. 호남향우회는 해병대 전우회, 고려대 교우회와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3대 조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전국 1300만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남향우회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어 새정민주연합의 시름이 깊다.

이 같은 균열 조짐은 바로 호남향우회의 반 문재인 기조인 친노에 대한 반감 정서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동안 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호남향우회의 균열은 특히 3~7%이내에서 승부가 갈리는 곳이 많은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까지 새정치연합이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2012년 대선후보 당시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나온 문재인 대표

새정치민주연합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유리한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방'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1월 첫째 주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40.6%, 새정치민주연합 25.4%, 정의당 6.2%로 10월 한 달 내내 국민적 반대여론이 높았던 국정화 문제로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야권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낮뜨거운 결과였다.

한편 호남향우회의 분위기가 친노는 민주당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전국에 산재한 호남향우회는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야권 인사들 특히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등의 입후보 예정자들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호남향우회에 ‘친노 살생부’가 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호남향우회 회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 후보 낙선운동을 위한 단합대회를 열기도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도 나왔다. 이는 친노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1일 동대문구 호남향우회 2000여명이 단합대회에 가서 해당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성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당 소속이었던 전 동대문구 구의원 M씨는 당시 동대문구에서는 해당 산악회의 창립총회 및 가을산행을 홍보하려는 현수막등을 야당소속 M모 국회의원이 외압을 행사하여(?) 구청에서는 유독 해당 산악회의 현수막을 집중적으로 철거하여 산악회 관련 임원들의 거센항의를 받기도 했다. 해당 국회의원은 동대문구의 자당 소속 구의원들에게 현수막을 당장 떼라는 명령을 내리고 해당 구의원등은 구청 공무원에게 현수막을 철거하라고 강압을 한 의혹이 있다고 SNS등에 당시 상황을 올리기도 했다.

▲ 지난 1일 용문산 산행에 나선 동대문구 모 산악회 창립산행

전국 호남향우회중앙회 박광태(전 광주광역시장)회장은 친노가 내년 총선을 주도하면 호남 지역 반타작도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회장은 모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친노는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는 것이 호남의 대체적 정서”라며 “문재인 대표만 그것을 모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아직 호남향우회 차원에서 ‘친노 낙선 운동’ 등의 단체행동에 나설 생각은 없다”면서도 “향우회 회원들 사이에 어떤 의원이 친노이고 누가 비노인지 소문이 나면 자연스럽게 친노 지지를 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문 대표가 지금이라도 사퇴하고 다시금 중도·비노계 인물들이 당을 끌어간다면 당이 봉합되고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리라고 본다”며 “이렇게 되면 문 대표도 대권을 노릴 수 있는데 지금 상태는 문 대표가 대선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 박 회장은 “천정배·박주선 의원뿐만 아니라 절대로 당을 떠날 이유가 없는 한광옥·한화갑·김경재도 모두 당을 떠났다”며 “19대 총선 당시 한명숙·이해찬 등 친노가 중심이 돼 칼자루를 흔들었는데 이번만큼은 호남향우회를 포함한 호남 민심이 절대로 친노와 문 대표의 생각을 순순히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길 바쁜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와 함께 당지지율 하락과, 새로운 호남의 신당 출현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속에 선거구획정과 관련하여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어 신당창당 가속화와 함께 이탈하려는 당원들과 의원들에 대한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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