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 당 이름 바꾸는 악습 되풀이

탈당의원 늘어나는 "더불어 민주당" 분열가속

[국회=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28일 전격 탈당했다.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광주지역 의원 가운데 세번째 탈당이다.

▲더불어 민주당의 문재인 대표와 신당창당 준비중인 안철수의원(자료사진)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에 따르면 권 의원은 오후 1시쯤 광주시당에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의 탈당으로 광주의원 가운데 3명이 당을 떠났다.

이로써 야권 심장부의 광주 의원 전체 8명 가운데 5명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현재 단 3명(강기정·장병완·박혜자)이 남았다.

한편 권은희 의원의 탈당과 함께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28일 탈당과 함께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재천 의원은 20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나비가 날기 위해서는 허물을 벗어야 한다. 오늘자로 제가 몸담아온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떠나야 할 때를 명료히 하는 일이 정치적 인간의 소양이라 늘 되뇌어 왔다"면서 "저는 19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현실정치를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치적 다원주의를 기반으로 헌법상 새로운 정당질서를 구축할 것"이라며 "시민의 분노와 불안을 제도적으로 조직화하고 정치적으로 통합해내는 경제정당, 청년정당, 미래정당을 만드는 일에 소리 없이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정했다.

▲ 더불어 민주당 당명 선정 배경을 설명하는 손혜원 홍보위원장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약칭은 '더민주당'으로 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26일 김한길 당시 대표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을 바꾸어 선거를 치룬 당명은 불과 1년9개월 여만에 정치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새정치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의 합당 과정에서 사라진 '민주당'이라는 명칭을 회복하고 동시에 탈당한 안 의원의 '새정치'라는 흔적을 당명에서도 지우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새정치연합은 당명 공모 절차를 거쳐 '희망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민주소나무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을 최종 5개 후보군으로 추렸으며, 최고위는 더불어민주당을 단일 후보로 당무위에 상정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소나무당명을 선호하는 연막전까지 펼치면서 최종 당명을 확정하기까지 철저한 보안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은 오늘 결정한 “더 민주당”이라는 당명 약칭을 놓고 기존의 원외 민주당측과 유사 당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날 소지가 다분히 존재하는 만큼 약칭 확정은 논의 과정을 더 거친후 최종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 민주당은 당무위가 열리기 전부터 박성수 당 법률위원장을 과천 선관위로 보내 대기토록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하는 촌극을 빛기도 했다.

28일 당명을 바꾼 더불어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늘 당명을 바꾸는 구태(舊態)를 되풀이 해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되었다.

▲ 더불어 민주당 이해찬의원(자료사진)

더불어 민주당 이해찬의원(세종시, 세종시당위원장)이 자주 인용하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라는 말이 탈당 의원이 늘어나는 "더불어 민주당"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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