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만12세 여성청소년 대상 무료접종

6월부터 백신으로 암 예방 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 시행

[세종=세종인뉴스] 차수현/기자= 보건복지부가 올해 6월부터 만 11세~12세 여아를 대상으로 자궁경부암(HPV) 예방백신을 두 번 무료 접종한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이 백신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관련된 다른 암에 대한 예방효과도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 자궁경부암예방접종 캠페인을 펼친 공주여자고등학교 학생들(자료사진)

미국임상종양학회는 지난 4월11일 미국 암학회지 온라인 판에 특별 기고한 논문(제목 :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Statement: Human Papillomavirus Vaccination for Cancer Prevention)을 통해 청소년기 남녀 모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암 예방을 위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연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암의 10%, 100만 명 이상이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것이며 이 가운데 50만 명 이상이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관련 있는 바이러스는 소수이므로 적극적으로 백신접종을 실시하면 여러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암 발병과 관련있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B형 간염 바이러스(HBV), C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에프스타인-바 바이러스(EBV1)) 등이 있다.

보건복지부의 자궁경부암예방 접종 실시와 관련한 보도 이후 각 지역에서 무료 접종에 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 백신접종 실태를 기자가 확인해 보았다.

당초 복지부의 발표에 따라 6월 1일부터 즉시 예방접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세종시교육청과 세종시 보건소는 "아직 복지부로부터 접종 시행계획 등이 공식적으로 내려온 것이 없다"는 답변을 했다.

▲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청사(세종인뉴스 자료사진)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에 이에 대해 문의한 결과 "백신조달이 완료 결정될 시 즉시 지방자치단체에 안내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관련 소요예산은 지난 2015년 각 지자체에 예산확보 요청을 해 2016년도 예산에 반영시켰으며 국비 역시 확보된 상태"이며 "국비와 지방비 지원비율은 서울시(국비30%, 시비70%)를 제외한 전국 각 지자체는 50:50의 비율로 예산편성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자는 2003.1.1.∼2004.12.31 출생 여성 청소년으로 6월부터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2회 무료접종을 실시한다. 접종 대상자는 주소지에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와 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받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다실과 서바릭스 백신 안전성 문제가 없어, 암 예방을 위해 백신접종 적극 권장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300여 명 자궁경부암으로 신규 진단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백신으로 사전 예방 가능하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치로 인해 그간 국가차원의 지원이 없어 1회 접종에 15~18만원 전액을 본인이 부담했던 접종비용(2회 접종시 약 30~36만 원)이 들지않아 예방 가능한 여성암으로 유일했던 자궁경부암 발생 등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복지부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계획 발표에 대해 충남 공주 정명학교 김종림(간호학 박사) 보건교사는 공주여고 보건교사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자궁경부암예방접종을 시키는데 애로가 많았다"며 당시 벌어졌던 일들을 떠올렸다.

▲ "선생님, 이렇게 중요한 예방접종이면 국가가 무료로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김 교사는 "전교생 824명 중 접종희망 학생이 처음에는 500여 명 이었다가 실제 접종에 들어가니 3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면서 "그 이유를 알아보니 ‘맞고 싶은데 너무 비싸요’, ‘엄마가 나중에 맞으래요’, ‘선생님 이렇게 중요한 예방접종이면 국가가 무료로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당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실제 병원과 협상해 단체접종으로 최대한 가격을 낮춰도 3회 접종에 27만원~45만원 정도가 필요했다"며 "빠듯한 살림의 일반 가정에서는 선뜻 지출하기 어려운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때부터 충남교육청과 충남도청, 세종시 등에서 회의가 있거나 의원님들과 면담을 할 때마다 자궁경부암 무료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건의했다"면서 "실제 세종시 김00의원은 세종시교육청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도록 촉구하고 무료 자궁경부암예방접종 정책을 만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가 감소하고 그것이 국가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면 여성건강에 대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이에 있어 빈부로 인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교사는 "올해부터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되는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 정책을 환영한다"며 "학생들과 함께 그 필요성을 주장하고 홍보했던 일이 헛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며 환영이 뜻을 표시했다.

차수현 기자  chap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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