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금호중학교 살릴 길은 없나

136명 재학생이 다니는 금호중

▲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현대적 학교시설로 탈바꿈한 금호중학교 전경(사진=세종인뉴스)

[세종=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지난 19일 오후 금호중학교 사수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권중, 이하 비대위)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 이하 세종시교육청)을 찾았다.

이들 비대위원들은 교육감을 대신해 강환승 교육행정국장을 만나 금호중학교 이전·폐교 문제에 대해 교육정책의 후퇴라면서 강력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세종시 3-1 생활권인 대평동에 신설되는 가칭 대평중학교에 금호중을 통폐합시키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65년 전통의 금호중학교는 주변이 천혜의 친환경학습장으로 조성되어 있고 세종시에서 보기드문 넓은 운동장을 갖춘 학교로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기준의 면단위학교 60명 학생 수보다 많은 136명의 학생이 재학중인 학교이다.

이들 비대위원들은 "이런 학교를 폐교처분 한다는 것은 교육부와 최교진 교육감이 스스로 공약한 교육정책을 역행하는 처사이다"라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금호중학교를 폐교시키려는 것은 금남면 지역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신도심 위주의 정책"이라면서 강한 반발을 보였다.

▲ 학교 운동장은 앞산자락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천혜의 자연학습 환경을 갖추었다.

또한 이들은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 전과 당선 이후 최교진 교육감은 각종 언론인터뷰 대담에서 '소규모 학교를 농촌형 혁신학교로 육성발전 시켜나가겠다'고 했다"면서 "현재 금호중 폐교문제를 대하고 보니 교육감의 말과 행동이 다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지난 2월 25일 금호중학교 폐교문제에 대한 교육청의 행정예고 기간 중 이전·폐교 반대에 대한 금남면 주민 2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전달했고, 이에 교육청에서는 주민설명(이전·폐교에 대한)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주민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런데 "기다렸던 주민설명회는 없고 고작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해명서 한 장으로 끝냈다"면서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 세종시교육청 강환승 교육행정국장(사진 첫번째)

비대위 홍보를 맡고 있는 박종설 동문은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풍부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금호중학교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평동과 함께 세종 신도시 지역의 산소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학교"라면서 "당장 눈 앞에 있는 것만 보지 말고 2~3년 뒤의 과밀학교와 좁은 운동장으로 고통받을 학생을 생각한다면 금호중학교의 유지는 너무도 당연하다"며 이전·폐교에 대해 다시한번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 금호중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우측끝 김권중 위원장)

이들은 또 "넓은 부지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춘 금호중학교를 전임 교육감 재임 시 7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현대적인 학교로 탈바꿈시키는 리모델링을 했다"면서 "이에 대한 활용가치가 높아지자 이 학교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는 계획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금호중학교 사수대책 비대위원들의 항의 방문을 받은 세종시교육청 강환승 교육행정국장은 학교 통폐합의 결정권자인 교육감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아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교육감에게 보고하기로 해 교육청 측의 공식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최교진 교육감의 현명한 선택과 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금호중학교 이전폐교를 반대하는 금남면민들이 교육청 앞에서 삭발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세종인뉴스 자료사진)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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