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2>

임상범의 “갑질퇴비” 반론 기고문

"농민과 농촌을 품지 않은 것만이 팩트다"

▲ 이해찬 의원 "퇴비갑질 민원"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운주산 자락의 밭(사진=세종인뉴스)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강민식 기자= 지난 9일 자 세종시 A언론사에 게재된 이해찬 의원의 갑질 민원 사건과 관련해 ‘퇴비도 아니고 농민도 아니었다’는 보도에 대해, 지난 12일 자 세종인뉴스에 게재한 임상범 독자(현, 전국농민회 충남 공주시 반포면 농민회장)의 반론 기고문(1)에 이어 후속 게재합니다. 앞서 게재한 기고문(1)은 하단 관련기사 링크를 확인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A언론사의 세종시 이해찬 사태, ‘퇴비도 아니고 농민도 아니었다’는 보도에 대해

A언론사 기자의 주장대로 법적으로 농민이 아니고 법적으로 퇴비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해찬 의원이 민원을 제기해서 공무원들을 쥐 잡듯 잡았단 말인가? 그리고 퇴비수거 외에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니 과태료를 청구하라는 주장인가?

분명히 해야 한다. 이해찬 의원은 농민이 퇴비 회사로 반출된 똑 같은 농장의 퇴비를 뿌렸어도 민원을 제기했을 것이고, 세종시는 중금속 함유를 문제 삼아 전량수거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

만약 그가 의원답게 문제에 접근했다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의정활동으로 해결하려 했을 것이다.

냄새를 잡기 위해 각 축산농가에 예산을 지원해 줘서 아예 냄새가 없을 만큼의 효소를 보급하던가, 현재의 수십 배 많은 저장고를 전국에 마련해 중금속이 정화되는 10여 년 가까운 숙성을 통해 냄새와 중금속이 없는 퇴비와 액비를 반출하도록 예산을 세웠어야(확보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된 후에 냄새나는 퇴비가 반출된다면 이해찬 의원의 민원은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대책도 없는 농민과 축산농가를 향해 현실에도 맞지 않는 법의 칼날을 들이민다면 민초들의 저항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 운주산 자락 밭은 황토빛 토질로 아로니아 재배에 적격지로 보인다(사진=세종인뉴스)

그리고 지금껏 이해찬 의원의 지지자로 살아온 내 마음의 분노와 배신감은 어찌 설명할 것인가?

그가(이해찬 의원) 농민과 농촌을 품지 않은 것만이 팩트다.

[아래글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임상범 농민회장이 바라본 농업선진국인 유럽의 퇴비 활용도를 기술했다]

덴마크와 서유럽 국가들은 호텔 앞 농지에도 액비를 살포합니다. 지구가 살기 위해 다 같이 감수해야 할 생존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선진 문명은 기술의 첨단화만 있는 게 아닙니다. 똥냄새는 사람을 죽이는 독가스가 아닙니다. 우리의 몸과 땅을 살리는 신의 선물입니다. 이것이 땅으로 못 가고 강으로 가니 녹조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도 살리고 땅도 살리고 강도 살리려면 퇴비 친화적인 의식이 핵심입니다. 서유럽의 선진 문명은 똥에서 에너지를 얻고 잔유물을 퇴비로 쓰는 것을 고귀하게 여깁니다.

이에 반해 우리의 농촌에는 고상한 생활 양식을 고수하는 몇몇 점령군들의 악성민원이 활개를 칩니다. 이것은 농촌의 땅뿐만 아니라, 힘겹게 살아가는 농부들의 마음도 황폐하게 합니다.

그 좋은 화학방향제가 가족을 죽이는 줄도 모르고 인공의 향기에 취해 농촌 복판에 증오의 칼날을 박았습니다. 저급한 시민의식이 아닐 수 없지요.

▲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던 이해찬 의원 사무실은 총선이 끝난 후 자신에게 가장 많은 표가 나온 도담동 지역으로 이전했다.(사진=세종인뉴스)

강민식 기자  5791j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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