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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자산, 무데뽀 정신무데뽀 정신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자산이고 무기였다

모든 것을 잃고 마흔여덟 살에 미국에 밀입국한 
대평시장 국밥집 아줌마 봉자 씨의 무데뽀 인생 이야기

   
▲ 내 인생의 자산, 무데뽀 정신의 저자와 책 출판을 도와준 예비사회적기업 꿈틀의 배장원 이사와 문혜영 편집위원이 출판된 책을 함께 보며 출판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나누고 있다.(사진=세종인뉴스)

[세종=한국인터넷기자클럽] 세종인뉴스 김부유 기자=  “내 인생의 자산, 무데뽀 정신”은 세종시 금남면 대평시장에서 ‘엄니네 식당’을 하고 있는 이봉자 씨의 자서전이다. 그녀는 성공한 기업인도 이름을 떨친 학자도 유명한 연예인도 정치인도 아니다. 시장터 작은 국밥집에서 시래깃국을 만들어 파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줌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그녀가 자신의 불운한 운명에 맞서 살아가는 모습은 때로는 눈물겹고,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감탄스럽다.

이처럼 우리네 사는 모습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그녀에게 평범하지 않은 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녀의 남다른 정신 근력인 ‘무데뽀 정신’이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작정 막무가내로 돌진한다.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그녀의 이런 모습을 좇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녀의 무데뽀 정신에 감염(?)되어 독자들 또한 자기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돌부리 정도는 ‘이까짓 것!’ 하고 뻥 차고 싶어질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을 출판하는 우리의 소박한 바람이다.

   
▲ 내 인생의 자산, 무데뽀 정신의 저자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인터뷰를 하는 이봉자 저자(사진=세종인뉴스)

출판사 서평

무데뽀 정신 하나로 한평생을 살아온 국밥집 아줌마의 가슴 벅찬 인생 이야기
“억척스럽다!” “드세다!” “센 여자다!”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날 선 말들이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을 들여다보라. 누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이봉자 씨의 인생은 무데뽀 정신으로 일구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난 때문에 국민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을 때도 매일같이 학교에 찾아가는 무데뽀 정신을 발휘하여 입학했고, 부모와 형제들을 위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직장을 찾았고, 영어 한마디 하지 못한 채로 미국으로 밀입국하다 체포되었다. 그녀는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도 ‘눈물의 무데뽀 정신’으로 담당자를 감동시켜 뉴욕에 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그녀는 여전히 자기 인생을 개척해 나가며 ‘엄니네 식당’이라는 이름을 걸고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좌절하지 마라!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그녀의 무데뽀 정신은 나약한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도 무데뽀 정신으로 이겨낸 그녀의 인생을 만나 보자.

사골 시래깃국처럼 뜨겁고 진한 봉자 씨의 인생

대평시장 ‘엄니네 식당’의 대표적인 메뉴는 사골 시래깃국이다. 오래 고아낸 사골 국물을 육수로 해서 만들어내는 봉자 씨의 시래깃국은 그 맛이 깊고 진하다. 그녀가 손님들에게 내놓는 사골 시래깃국처럼 그녀의 인생 또한 뜨겁고 진하다.

   
▲ 저자가 운영하는 금남면 전통시장 내의 "엄니네" 식당(사진=세종인뉴스)

그녀는 자신의 앞길에 웅덩이가 놓여 있을 때 건널지 말지 망설이지 않았다. 무작정 건넜다. 큰 산이 버티고 있을 때 그녀는 빙 돌아서 가지 않았다. 신발 끈을 단단히 매고 그 산을 올랐다. 그녀는 이러한 무데뽀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왔다.

그녀가 이처럼 무데뽀로 돌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열망과 진심 때문이었다. 그녀의 열망과 진심은 그녀가 앞뒤를 재고 따지며 망설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는 그녀가 세상을 움직일 수 있었던 힘, 그것은 그녀의 열망과 진심이었다.

모든 것을 잃고 마흔여덟 살에 밀입국한 미국에서 이루어낸 삶의 전환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막무가내로 밀어붙여서 반드시 얻고야 말았던 그녀의 무데뽀 정신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도 통했다. IMF 외환 위기로 모든 것을 잃은 그녀는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하다가 체포되어 추방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명령 앞에서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결사적인 의지를 온몸으로 드러냈고, 놀랍게도 미국은 그런 그녀에게 문을 열어줬다.

미국에서 그녀는 비로소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누군가의 딸, 언니, 아내, 엄마로 숨 가쁘게 달려온 그녀가 처음으로 갖는 ‘멈춤’의 시간이었다. 그 ‘멈춤’의 시간을 통해 그녀의 삶의 근력은 더욱 강해졌다. 자신의 가슴속 응어리를 비로소 내려놓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예전처럼 앞만 바라보며 달리며 사는 것을 그만두었다. 미국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을 통해 그녀는 누구나 꿈꾸지만 이루지 못하는 삶의 전환을 이루어냈다.

   
▲ 도서출판 꿈틀에서 만든 책들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 봉자 씨의 자서전

나이가 든 사람들은 곧잘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면 두세 권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막상 그들이 살아온 인생을 자서전으로 출간하자고 하면 ‘나 같은 사람이 어찌 감히’ 하는 심정으로 손사래를 친다. 자서전은 유명한 사람들이나 쓰는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변화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자서전 쓰기 강좌가 지자체나 도서관, 문화센터 중심으로 활발히 열리고 있다. 2016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2016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으로 ‘자서전 쓰기 교육’이 전국 12개 도서관 등 20개 기관에서 진행되었다.

60대인 봉자 씨는 자서전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더욱 잘 이해하는 한편, 생채기가 나 있는 그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 힘으로 그녀는 인생의 2막 ‘봉자의 전성시대’를 힘차게 여는 중이다.

차례

1부  맏이라는, 무거운 짐(1953~1978년, 1~26세)

친절이 불러온 비극 / 어머니가 떠나던 날 / 그리운 엄마는 어디로
여덟 살의 어린 가장 / 처마 아래 삼남매 / 친척 집에 입양되다
무데뽀로 국민학교에 입학 / 날마다 고물상을 뒤지는 아이 / 오막살이 외딴집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 막냇동생이 태어나고 / 장사를 나가던 어머니의 뒷모습
아버지의 빈자리에 서다 / 우리 가족 앞에 떨어진 돈뭉치 / 객식구로 늘 북적였던 우리집
국수 도시락 / 열여섯 시골 소녀의 서울행 / 풋내기 안내양을 보호해 준 기사 아저씨
남동생을 서울로 불러들이다 / 나를 챙겨준 삼순 언니 / 한눈에 들어온 귀공자
갑작스레 찾아온 불청객, 우울증

2부  또 다른 삶의 굴레(1978~2000년, 26~48세)

집으로 찾아온 삼형제 / 집과 연락을 끊고 / 결혼도 제 뜻대로 선택할 수 없는 여자
어머니 가슴에 비수를 꽂고 / 눈물의 결혼식 / 남편 이야기
당신도 불쌍하고 나도 불쌍하고 / 분가 그리고 언니의 죽음 / 장사를 시작하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때도 있다 / 식당을 열다 / IMF 사태로 가게 문을 닫다

3부  내 생의 전환점, 미국행(2000~2002년, 48~50세)

혼자 미국행을 준비하다 / 밀입국을 앞두고 꿈에 나타난 아버지 / 밀입국자로 체포되다
죽어도 못 가요 / 더블유씨 그리고 오줌 누는 소년상 / 전하지 못한 고마움
마침내 뉴욕에 도착하다 / 식당에 취업하다 / 뉴욕에서 귀머거리로, 봉사로 살다
나의 아름다운 첫 손님 / 아, 이게 눈물 젖은 빵이구나 / 발에 입맞춤하는 심정으로
밥 때문에 겪은 설움 /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센트럴파크 / 미국에 온 여동생
코네티컷에서 첫날 겪은 수난 / 아들이 군대 가는 날 / 저 남자가 리사 언니 좋아하나 봐
한 번도 잡지 못해 아쉬웠던 우순씨의 손 / 누구나 꿈꾸는 로맨스? / 9·11 테러 목격, 귀국을 결심하다
리사 할머니와 손님들의 따뜻한 송별 / 출국을 앞두고 / 내 인생 최고의 학교, 뉴욕

4부  다시 삶의 전장으로(2002~2015년, 50~63세)

다시 영숙이 이모로 돌아가다 / 그래서 주거침입죄라구요? / 노점상과 농수산물 시장을 그만두다
대평시장에서 떡볶이, 호떡을 팔다 / 노점상과의 갈등 / 나도 모르게 단상에 오르다

5부  ‘엄니네 식당’의 봉자 이모로 살다(2015년~현재, 63세~현재)

세종시가 가져온 가족 간의 비극 / 참으로 따뜻한 사람, 김권중 / 자식 자랑하는 팔불출 엄마라고 할지라도 자신들이 원했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형제들 / 어머니의 아픈 손가락 / ‘엄니네 식당’ 봉자 이모

   
▲ 내 인생의 자산, 무데뽀 정신의 저자 이봉자씨에게 책 출판과정의 이야기를 나누는 김부유 대표(사진=세종인뉴스)

책 속으로

누구에게나 자기 인생의 숙제가 있을 것이다. 내게는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쓰는 것이 내 인생 숙제 중의 하나였다. 그 숙제를 하고 있는 지금, 행복하면서도 두렵다. 어떤 이에게는 내가 살아온 삶이 별것 아닌 삶으로 보일지 모르겠다. 맞다. 내 인생은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평범한 인생이다. (4쪽)

선생님이 내 앞에 와서는 “너는 이 명단에 없으니까 집에 가라.”고 다시 말했다. 하지만 나는 꿈쩍하지 않고 남아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했다. ‘학교라는 게 이렇게 좋은데 집에 왜 가. 이렇게 친구들도 많은데.’ (37쪽)

“근데…… 이렇게 체포되면 이민법에 의해서 무조건 추방입니다. 추방될 수밖에 없으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절박하게 외쳤다.
“저는 못 갑니다! 죽어도 못 갑니다!”
추방이라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언제 울었냐는 듯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애들하고 약속했기 때문에 전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제가 죽지 않고 이 길을 선택한 것은 우리 애들하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애들하고 이다음에 좋은 일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저는 죽어도 못 갑니다. 추방한다면 이 자리에서 죽겠습니다.” (133쪽)

얼마나 오랜만에 가게에 왔는지 여자의 손톱은 때가 끼어서 시꺼멓고 길었다. 간신히 손톱 손질을 끝내고 발톱 손질을 하려고 보니, 웬걸, 짐승의 발톱같이 길고 시꺼멓게 썩어 있었다. 냄새가 훅 끼치는데 순간 욕지기가 올라왔다. 내가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나 싶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얼른 화장실로 뛰어가서 엉엉 울었다. 그러고 있는데 문득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낮은 사람들 발에 입맞춤한 것이 떠올랐다. 내가 성당에 다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훌륭한 분도 자신을 낮추어서 낮은 사람들의 발에 입맞춤하는데, 내가 이러면 안 되지 하고는 눈물을 닦았다. (155쪽)

   
▲ 세종시 금남면 용포 전통시장 입구(사진=세종인뉴스)

충남 연기군이었을 때부터 이곳에서 살던 원주민들은 세종시가 되면서 보상으로 부를 얻었지만 대신 혈육 간의 정은 잃어야 했다. 보상금은 수마처럼 세종시의 집집을 할퀴고 지나갔다. 집집마다 몸살을 앓았고 그 후유증으로 대부분의 집들이 가족 간의 인연을 끊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다. (213쪽)

안 될 일이라고 해서 미리 물러서지 않았다. ‘무데뽀 정신’으로 기어이 해냈다. 선생님이 학교에 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날마다 가서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밀입국자로 체포되어 추방될 처지에 놓여 있을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처절하게 몸부림을 쳤다. 그 때문에 목적지인 뉴욕까지 갈 수 있었다. 이처럼 내 삶에는 무데뽀 정신으로 해결한 것이 참 많다. “무데뽀 정신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자산이고 무기”였다. (235쪽)

저자 소개

  이봉자

· 1953년 지금은 세종시가 된 충남 연기군 금남면에서 태어나다.
· 금남초등학교에 열 살 때 입학하다.
·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초등학교 4학년에 학교를 그만두다.
· 열여섯 살에 상경하여 스물다섯 살까지 버스 안내양 생활을 하며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다.
· 결혼을 하고 대전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장사를 하다가 마흔 살에 식당을 열다.
· 마흔여덟 살에 IMF 금융위기로 식당이 망하자 미국으로 불법밀입국을 하다. 뉴욕에서 네일아트 자격증을 딴 뒤 네일샵에서 일하다.  
·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자 귀국하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다시 장사를 시작하다.
· 십 년 넘게 하던 장사를 정리하고 고향인 세종시로 이사 가서 떡볶이, 호떡 장사를 하다.
· 현재 어머니가 국밥장사를 하셨던 대평시장에서 ‘엄니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 책 표지 사진

꿈틀 신간 안내

도서명 내 인생의 자산, 무데뽀 정신

글쓴이 이봉자     출판사 꿈틀    출간일 2017년 1월 3일  도서형태 신국판 / 무선 / 4도

페이지 237쪽    분류 인문 / 문학 / 에세이   가격 15,000원

ISBN 979-11-957931-8-1 03810(종이책) / 979-11-957931-9-8 05810(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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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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