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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거기서 그만 나와라, 87세 아버지의 호소이명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촛불정부에서도 노조 정책은 바뀌지 않는 대한민국

[아버님 전화] 

"아들아, 거기서 그만 나와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희생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 김민호 부위원장이 고용노동부 청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사진=세종인뉴스)

[세종인뉴스 편집국] 2020년 9월의 마지막 날, 추석을 하루 앞둔 촛불정부라고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 임기 반환점을 넘어서 1년 8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정부세종청사에서 민원인 로비에서 지난 13일간 고용노동부 공무원들과 청사를 방호하는 청경들 사이에서 온갖 멸시와 무시를 감내하며 대법원의 전교조 사례 판결에 따른 "노조아님 취소 통지서" 한장 받겠다고 풍찬노숙을 하던 공무원노조 해직자의 글이 추석 전날 소셜네트워크에 올라 대한민국에서 공무원노동조합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지 보여주었다.

지난 2002년 공무원노동조합의 출범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정부의 기득권층 고위공무원단과 수구보수 정당을 비롯해  지방자치제를 빙자한 공무원 인사권을 전횡하는 선출직 단체장들의 조직적인 반대를 비롯 공무원노동조합의 역사는 고난과 탄압 그리고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대전세종충남의 해직공무원으로 유일하게 복직을 하지못한 김부유 전 충남지역본부장(당시 연기군지부장 겸직)은,  "공무원이 노조"를 하는 편견속에 공권력을 갖고 있는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하루이틀 혹은 내부 통신망에 공무원노조 지침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파면과 해임 등 중징계를 당하는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었다며, 똑 같은 상황에서 전교조의 노조아님 취소 통지는 즉각 실행하는 고용노동부가 공무원노조에 대한 노조아님 취소 통보를 하는 것은 행정용어도, 법적 용어도 아닌 자의적 생각인 "어렵다" 라면서 거부를 한 것은 이들이 아직도 무늬만 촛불정부의 공무원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촛불정부의 편향적인 이중적 노조정책속에서 고용노동부 청사 로비에서 주지도, 인정도 하지 않는 통보를 받기 위해 지난 13일간 풍찬노숙을 하던 공무원노조 김민호 해직자가 올린 전문을 보면 공무원노조에 대한 인식이 OECD 국가의 일원이 아닌, 아직도 후진국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아버님 전화] 

"아들아, 거기서 그만 나와라"

1934년에 태어나셨으니 올해 87세 노인이된 연로하신 아버지가 세종시 고용노동부 1층 로비에서 직권취소를 요구하는 농성중인데, '어렵다'는 답변을 듣는 날 전화를 주셨다.

"아들아, 거기서 그만 나와라"

"제가 여기 있는 것 어떻게 아셨어요"

"인터넷이 있는데 검색해 보면 알지, 내가 보니 안될 것 같은데 그냥 올라와라"

"네 걱정마세요. 옛날처럼 나라님 하시는 일에 어디 감히 하면서 곤장을 때리겠어요. 추석전에는 올라 갈 것 같아요. 어머님께 안부전해 주시고, 명절날 뵐께요. 이곳 공무원들이 지금 오니 전화를 끊을께요. 명절날 뵐께요"

고용노동부 관계 공무원들은 "어렵다"라는 법률용어도 아니고 행정용어도 아닌 해괴한 표현을 들고 왔다.

어렵다의 반대 말은 쉽다이다.

고용노동부는 자신의 뒷에 숨어있는 행안부, 국정원, 청와대 등 권력기관 눈치보면서, 만만하고 쉬운 공무원노조를 상대로 법률용어가 아닌 듣보잡 언어로 이간질과 분열시키는 고도의 기술인 회유책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우리 조합은 딱 두가지 입장으로 갈리게 되었다.

▲한병도(홍익표)안 ▲공무원노조안(7.25 중집 만장일치 결정)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 간사, 전북 익산)이 대표발의한 해직공무원 복직 특별법안

2015.12.24 당연면직되고 2016.1월부터 회복투 막내가 된 후, 우리는 세가지 벽(정부, 조합중앙, 회복투)과 항상 대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들이 아니며, 지금도 그러하다.

2019년 1월 눈비내리던 어느날 16일간 단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꺼운 잠바를 감기기운으로 몸에서 열이나서 풀어헤친 날이 있었다.

깊은 새벽에 온몸이 꽁꽁 얼면서 사지가 마비되는 죽음의 고통이 엄습해 왔다. 그때 엄마가 "얘야 일어나라. 여기서 잠들면 안되. 집에가자"는 희미한 음성이 뇌리를 스치듯이 울렸다.

그렇게 16일을 허기와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청와대 분수대앞을 지켰는데, 회복투 전원회의에서 단식을 중단시키는 결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와 절망감에 집으로 도망치듯이 농성장을 빠져나갔다.

지금 또다시 우리에게는 여러가지 선택지가 놓여있다.

한병도안이 통과되면 2016.1월 ~ 2018.3월까지 2년 3개월의 경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나는 단 하루도 내 경력을 빼앗길 수 없다.

3대 자살요인인 이혼, 실직, 해고중 2가지를 겪으면서 터득한 것은 정면으로 부딪혀 깨지더라도 자존심을 놓치지 말자이며 해직기간내내 숱한 방황과 정신적 혼란과 상처는 원직복직 명예회복을 통해서 치유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어떤 선택지를 결정한다고 하여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며 저항하여 그때 좀 더 라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

한병도안과 공무원노조안이 발의되어 숙려기간 50일이 지나고, 법안심사 소위에서 논의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어떤 것이 되든지 입법은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내 자신 준비태세나 마음가짐은 어떠한지 스스로 자문해 본다.

100만 공무원들이 해직자 136명 모두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 문재인이 소위 '생까고'있겠나 하는 생각은 든다.

14만 조합원이 일심단결하여 원직복직 단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고용노동부가 '어렵다'는 회유책을 던졌을까.

136명 모두가 단 하루의 삶도 부정되거나 말살 및 삭제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싸웠는데도 결과는 하나마나 똑같을까 스스로 묻고 또 묻는다.

하여튼 추석절 부모님 찾아뵙게 되어 기쁘다 내년에는 다시 공무원되어 찾아뵙게 될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편집국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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