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거꾸로 가는 세종시 언론

적패청산은 권력과 야합하는 언론인이다

세종특별자치시청(사진 왼쪽)과 세종특별자치시의회(사진 오른쪽)

[세종인뉴스 기자수첩] 세종시청 언론홍보비 집행과 관련 세종인뉴스는 수차례 국민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집행의 부당함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 박근혜 정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른바 문화예술인에 대한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과 관련해 전 대통령과 국정 최고의 실세였던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 당시 현직이었던 조윤선 문체부 장관까지 구속 수감되는 “적폐”에 대한 교훈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예술인뿐만이 아닌 언론통제에도 심혈을 기울여 온 것으로 밝혀져 문재인 정부는 이에 대한 적폐청산 노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권력 갑질 적폐”는 지난 정부에만 있는 것이 아닌 지금 현재 “선출직 단체장이 지배하는 지방자치단체”를 둘러보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세종시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세종시청 전체 공무원의 인사권과 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의 편성·집행권을 행사하며 세종시청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와 민간단체 보조지원금 결정은 물론 시청 산하 각종 위원회 위원 위촉에서 민주평통 자문위원에 이르기까지 “시장이 행사하는 권력은 대통령 못지않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세종시는 특히 이춘희 시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 7월 이후 언론홍보비를 꾸준하게 증액하며 2017년도에는 추경예산까지 포함하면 순수 언론홍보비만 9억 원으로 편성 집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막대한 시 예산을 세종시장에게 불리한 비판 기사를 쓰고 잘못된 시정에 대한 보도를 하는 언론사에는 십 원 한 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박근혜정부의 블랙리스트를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역시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를 쓰고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하는 언론사와 언론인에 대한 고소·고발을 남용하고 국가예산으로 편성된 언론홍보비를 자신들 입맛에 맞는 언론에만 지급했다는 점에서 “적폐대상”으로 규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종시청의 언론홍보비 지급 기준 역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정책과 다름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하게 된다는 점이다.

더욱 세종시청은 세종시에 근거지가 없는 외부에서 들어온 언론사를 대상으로 거액의 홍보비를 지급하고 “세종시청에 언론사 등록을 하고 사무실을 내고 세종시 경제에 기여하는 자생 언론사는 홀대”하고 시장에 대한 홍보 보도에 충실한 언론사 중심의 예산 지원은 물론 “매주 목요일 마다 시장이 직접 브리핑 하는 정례 기자회견 후 참석 기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선거법 위반 여부까지” 따져봐야 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시청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례 브리핑이 1년 12개월 1주일 마다 실시한다면 약 160여 회 정도에 걸쳐 식사를 제공하고 그 식비에 언론홍보비는 별도인 점으로 추정해 본다면 세종시청 언론홍보비 지출규모는 10억 원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큰 액수로 볼 수 있다.

세종시의 언론홍보비와 기자들 식사비용으로 지출하는 세종인뉴스의 보도에 대해 세종시청 일부 출입 기자들은 엉뚱하게 세종시의회를 방문해 본지에 지급하는 언론홍보비 지급 기준을 따지고, 특정 언론사는 급기야 세종시의회 언론홍보비 2억 원이 막대하다며 고의성이 다분한 기사를 써서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이춘희 시장 측근이 운영하는 갤러리의 그림 임대와 부인의 상가건물 매입경위 의혹 등에 대한 보도에 대한 물 타기 기사가 아니냐는 일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세종시청의 10억 원에 달하는 언론홍보비 집행에 대한 문제, 세종시장 측근의 그림 임대 수의계약, 세종시장 부인의 측근 시행사 건물 상가 구입 경위 등 세종시 최고 권력자의 의혹에 대한 보도는 외면(쓰지 못하고)하고 힘없는 기관의 언론홍보비 지급 기준이 블랙리스트라고 공격하는 언론과 홍보비에 목메는 기자들을 보면서 같은 언론사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잘못된 권력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잘못된 권력자의 눈 밖에 난 힘없는 약자에게는 펜의 힘으로 그 권력자를 대신해 기사를 쓰는 언론”이야 말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조를 거스르며 적폐행위를 일삼는 단체장의 하수인에 불과함을 일부 언론인은 언제쯤 자각을 할 수 있을까.

"문재인 진보대통령을 탄생시킨 세종시에서, '세종시는 노무현이라는 행정수도의 꿈'을 꾸는 세종시"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세종시장이 지배하는 세종시에서 정직한 언론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꿈같은 일일까.

김부유 기자  rokmc482@hanmail.net

<저작권자 © 세종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