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의 보도 내용과 동일한 D업체 1위 최종결정

경쟁업체 심사 무효 주장…사법기관의 수사 촉구

▲ 최근 세종시상수도사업 민간위탁 관련 "업체선정 부정의혹"에 쌓인 상수도 사업소(사진=세종인뉴스)

[세종=세종인뉴스] 박승철 기자= 세종시 상수도사업소 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업체 선정과 관련해 심사위원 명단 사전유출 문제점을 비롯해 각종 부정실태를 본보에서 2차례에 걸쳐 상세히 보도했으나 이춘희 시장과 H 부시장은 지난 11일 짜여진 각본대로 심사를 강행해 예상대로 D업체가 최고의 점수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세종시의 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업체 선정 입찰에 대한 공정성에 각종 의혹이 난무하면서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입찰에 참여한 일부업체들은 입찰무효 소송 등 법적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많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본보는 D업체와 컨소시엄 업체 3곳에서 사전 유출된 심사위원 명단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미 심사위원들을 접촉해 로비가 진행된 정황을 보도했으나 비리의 중심에 있는 D업체를 최고 점수와 함께 관리대행 선정업체로 뽑았다.

이번 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업체 선정방식은 기술과 가격을 분리하는 형식의 입찰로써 먼저 기술평가 후 최종 점수가 0.1점이라도 앞선 업체를 1위로 선정하고 시청과 업체간 가격협상절차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게 됨에 따라 기술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의 평가점수가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이춘희 시장과 H 부시장은 심사위원들의 명단이 사전유출된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에 모든 입찰을 중단하고 재정비 및 수정을 통해 재입찰을 했어야 한다.

세종시에서는 하수도법을 근거로 제정된 조례(세종특별자치시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에 관한 조례 제8조)에 따라 ‘공공하수도처리시설 관리대행업자선정심사위원회’를 시의회 의원, 관련분야 전문가, 시 소속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평가 직전에 구성해 업체의 사전 불법로비를 차단하고 관련규정을 준수하면서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이미 명단이 확정돼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중 30명 정도의 하수도분야 전문가로 평가위원 선정계획서를 작성해 업무를 추진했고 심사위원 명단이 올 2월 초 특정업체에 유출됐다.

또한, H 부시장은 세종특별자치시 사무전결처리규정 제4조 별표 공통사항 20항 4에 의거 시장이 최종 결정권자 임에도 이춘희 시장의 결재를 무시하고 전결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독단적으로 심사위원을 결정한 점에 대해 각종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H 부시장의 이러한 행정운영은 권한이 없는 자의 행위로 명백히 법적 하자가 존재함에 따라 이춘희 시장이 이를 바로 잡지 않은 부분에 대해 상호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의심된다.

세종시 상수도사업소에서는 “심사의 공정을 기하기 위해 심사에 앞서 참가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은 심사위원들의 퇴장을 요구했으며 정복 경찰을 요청해 공정한 심사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웃지못할 해명을 했다.

한 참여업체는 “세종인뉴스에서 3차례씩 세종시와 D업체를 비롯해 3개 컨소시엄업체의 유착관계 의혹을 이미 밝힌 사실만으로도 전면적인 수사와 감사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면서 “세종시가 이러한 경고에도 D업체와 계약체결을 강행하려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격분했다.

박승철 기자  bak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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